유니슨캐피탈 인수한 넥스콘테크 적자전환
큐캐피탈의 대한광통신도 실적 반토막
"업황 전망 빗나가고 부실 파악 못했을 수도"
▶마켓인사이트 9월3일 오전 6시
기업 경영권이나 지분을 인수한 후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사모펀드(PEF)들이 투자 기업의 급격한 실적 악화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업황이나 기업 분석을 처음부터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PEF 투자 기업 적자 수두룩
3일 금융감독원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배터리 보호회로 제조업체 넥스콘테크는 작년 말 일본 PEF 유니슨캐피탈에 인수된 직후인 올 상반기 적자전환했다. 연결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33.58% 줄어들면서 영업적자 29억원을 냈다. 유니슨캐피탈은 2차전지 시장 성장성을 높게 보고 대주주 지분뿐 아니라 공개매수로 소액주주 지분까지 매입하면서 넥스콘테크를 코스닥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시켰다.
국내 최대 형단조(형틀을 활용해 해머로 두드려 성형하는 단조)업체인 삼미금속도 실적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매출은 918억원으로 16.74% 줄고,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44.20% 감소했다. 삼미금속은 작년 8월 한화인베스트먼트·KB인베스트먼트 PEF 자금 600억원을 유치했다.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업황이 좋지 않아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큐캐피탈 PEF가 지난해 11월 최대주주에 오른 코스닥 광케이블업체 대한광통신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76억원에서 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순손실도 31만원에서 47억원으로 늘었다. 주가도 PEF의 투자 시점과 비교해 반토막났다.
IMM PE가 작년 9월 2대주주에 오른 유가증권시장의 제약회사 한독(옛 한독약품)도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80% 안팎씩 급감했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네오스타인베스트먼트의 PEF가 투자한 기업들은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PEF가 500억원씩 투자한 GS 계열 에너지설비업체 디케이티와 대우조선해양 계열 선박부품업체 신한기계는 올해 상반기 나란히 적자전환했다.
○투자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부도
2011년 PEF가 손댄 기업 가운데 상당수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에프씨신한프런티어(운용사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와 IBK옥터스PEF(기업은행 옥터스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4월 투자한 플랜트업체 일성이 투자 1년도 되지 않아 기업회생을 신청해 투자금 대부분을 날릴 처지에 놓였다.
같은 해 5월 2차전지 생산업체 코캄에 투자한 PEF들도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당시 스카이레이크를 비롯해 IMM 에이티넘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KT캐피탈 NH농협증권 등 6개 PEF가 공동으로 코캄 지분을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2011년 상반기 매출 732억원, 영업이익 80억원에 달했던 코캄 실적은 올해 상반기 매출 170억원, 영업이익 1억원으로 급감했다.
미래에셋PE와 IMM PE, 하나대투증권PEF가 2011년 3800억원을 투자한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계열사 DICC는 올해 들어 상반기 121억원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성장 기대가 높은 산업에 베팅한 PEF들이 경기침체라는 추세 리스크에 노출된 것”이라며 “업황 전망이 빗나갔거나 기업 회계 실사에서 부실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조진형/이유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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