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3대차에 모두 공급
미국 공장부지 연내 확정
사업영역 확대 M&A 추진
“10년 전 미국 포드자동차에 타이어를 공급하려다 갖은 수모를 당했죠. 이제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상위 모델 S클래스에 납품하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경영기획본부 본부장·41)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한국타이어의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공급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조 사장이 직접 회사의 마케팅 전략을 발표했다. 형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43)도 참석, 해외 공장 증설 계획을 소개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두 아들이 회사의 공식 행사를 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한국타이어가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사업자회사인 한국타이어로 분할돼 후계구도의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형제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벤츠도 러브콜한 한국타이어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하반기부터 벤츠 S클래스, BMW 5시리즈에 신차 장착용(OE) 타이어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2006년 아우디, 2011년 BMW, 올해 벤츠까지 독일 3대 프리미엄 브랜드의 중형 세단 이상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이다. 그동안 독일 자동차 회사에는 브리지스톤, 미쉐린, 피렐리 등 세계 5위권 글로벌 타이어 회사들이 제품을 독점 공급해왔다. 타이어의 성능, 공급망 관리 등 요구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이머징 브랜드인 한국타이어가 ‘그들만의 리그’에 입성한 것”이라며 “그동안 품질을 최우선으로 연구개발에 주력한 끝에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벤츠의 신형 S클래스의 경우 한국타이어가 우선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다른 타이어 업체들이 한국타이어의 기준과 규격에 맞춰야 할 정도로 회사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앞으로 북미 시장에 판매하는 일본 도요타 캠리 등 볼륨(양산)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를 납품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미국에 판매되는 도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 닛산 알티마 등 준중형 차종에만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그는 “미국 공장이 증설되면 타이어를 대량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공급망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과 중국,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 4400여개의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데, 2017년 77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내 미국 공장 부지 확정
한국타이어의 미국 공장 설립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은 “테네시주,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3곳을 공장 설립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으며 연말쯤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공장 생산규모는 연산 500만개로 시작해 장기적으로 1000만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외에 인도네시아, 중국 등지에도 공장을 증설할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국내를 비롯해 중국, 헝가리, 인도네시아에 7개의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내년에 연간 1억개의 타이어 생산을 앞두고 있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매년 생산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헝가리 공장은 3공장까지 건설을 착수했고 인도네시아와 중국 충칭 등지에도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식 사장은 앞으로의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조 사장은 “4분기 중 지주사 조건이 충족되면 타이어 산업과 연관된 분야에서 신사업을 모색할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있으며 1000억원대 매물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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