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승객 주로 이용
승객수 2008년 기록 경신
런던시티공항의 항공 교통량이 올 들어 2008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유럽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런던시티공항은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가인 뱅크 지역에서 약 11㎞ 떨어진 작은 공항이다. 유럽의 비즈니스맨과 뱅커를 실어나르는 주요 거점으로 승객의 3분의 2 이상이 비즈니스 목적으로 이 공항을 이용한다. 이 때문에 런던시티공항의 항공 교통량은 유럽 경기를 진단하는 비공식적인 잣대로 통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런던시티공항의 승객 수송량이 2008년 약 330만명을 실어 날랐던 기록을 깰 정도로 고공 행진 중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들어 이 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는 전년보다 14% 늘었고, 5월과 7월에는 각각 20%, 24.4% 증가했다. 패트릭 버로 런던시티공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드디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수하물 적재량은 전년보다 65% 이상 늘었고, 항공사들은 지난 18개월 동안 15개 신규 노선을 증설했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유럽 내 노선을 늘리느라 분주하다. 브리티시항공은 스코틀랜드 애버딘과 독일 뒤셀도르프로 가는 새 노선을 개설했고, 스페인 마드리드와 스웨덴 스톡홀름행 항공편도 증설할 계획이다. 알리탈리아항공도 런던시티공항과 로마, 밀라노를 잇는 항공편을 새로 마련했다. 에어프랑스와 KLM도 런던과 독일을 오가는 노선을 만들었다.
나티시스 자산운용사의 필리프 웨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런던을 오가는 비즈니스 항공 수요는 영국 경제는 물론 유럽 전체 경제를 나타내는 지표”라며 “전화나 이메일을 사용한 거래보다 직접 대면하는 비즈니스를 늘리고 있다는 건 실질적인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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