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영 기자] 아프리카 톤즈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다 세상을 떠난 故 이태석 신부의 실화를 담은 뮤지컬 ‘사랑해 톤즈’가 오는 9월5일 첫 무대를 앞두고 있다. ‘사랑해 톤즈’는 전쟁과 병으로 꿈과 미래가 존재하지 않는 톤즈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준 대한민국 신부의 감동 깊은 뜻이 깃든 작품이다.
국내외 오페라를 통해 매혹적인 음성과 풍부한 성량, 뛰어난 표현력을 인정 받은 소프라노 이승은은 이번 공연을 통해 뮤지컬 배우라는 새로운 반열에 오를 예정이다. 그녀가 맡은 이태석 신부의 어머니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와 색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그녀의 포부를 들어 보았다.
Q. 안녕하세요, 뮤지컬 ‘사랑해 톤즈’에서 맡으신 배역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 부탁 드릴게요.
“네. 이번에 윤복희 선생님과 함께 故 이태석 신부님의 어머니를 연기하게 됐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이 선교활동을 위해 전쟁과 가난으로 병든 아프리카 마을 톤즈로 떠날 때 어머니의 마음은 아마 성경의 아브라함에 빗대어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님의 명령대로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쳐야 했을 때 아브라함에게는 표현하지 못할 고통이 따랐을 거에요. 그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려는 것이었고 결국 이삭을 거둬가지는 않으셨거든요. 하지만 이태석 신부님의 어머니는 결국 아들을 하나님의 쓰임을 위해 바쳐야 했죠. 하나님께 본인의 가장 중요한 것을 내놓아야 하는 슬프고도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이겨내는 한 여인의 역할입니다.”
Q. 그 동안 국내외에서 오페라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 오셨잖아요. 성악가에서 뮤지컬배우로의 변신이 참 기대가 되는데요. 어떤 계기를 통해 뮤지컬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성악으로 이탈리아에서 11년을 공부하고 연주 생활을 한 뒤에, 한국에서도 10년 이상을 대학 강의와 연주 활동들을 해왔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 방송 관련 음악회들을 많이 하게 됐죠. ‘오페라 스타’라든지, ‘열린 음악회’, ‘거상 김면덕 OST’ 등을 통해 방송 음악들을 접했고, 많은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성악가들에게 마이크를 대고 노래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에요. 또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작품의 제의를 받았을 때 흔쾌히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좋은 분들과 함께 하는 좋은 작품이라 더 그렇기도 하구요.”
Q. 첫 뮤지컬 작품에 대한 소감과 포부가 어떠신가요?
“그동안 국내외에서 많은 연주를 했고, 또 1년에 한 번 이상은 오페라를 하면서 지내왔어요. 같은 업계 사람들이 보실 때에는 굉장히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고 바라보실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잘 해보고 싶고, 설레기도 해요. 뮤지컬로서 저에게 첫 작품인 ‘사랑해 톤즈’에 정말 애착이 가고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Q. 지금은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이시지만, 어릴 때 꿈은 수녀였다고 들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에 대한 관점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특히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든 생각은 무엇인가요?
“네, 맞아요. 그래서 이태석 신부님을 보면서 굉장히 동감한 게 많아요. 그리고 이태석 신부님 외에도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좋은 병원에 계시면서 자기 인생에 가장 잘 나갈 수 있는 시기, 생선으로 치면 머리 빼고 꼬리 빼고 가운데 토막을 하나님께 바치고 싶어서 떠나신 분들이 실제로도 정말 많고, 또 영화로 만들어 진 것도 있어요. ‘회복’이라는 영화도 그런 것이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고 저도 인생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바칠 수 있을까. 내가 무엇을 바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이태석 신부님 같은 경우는 그것을 너무 자기 본분으로 받아들이고서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따라가신 거잖아요. 이번 작품에 나오는 노래들도 선생님이 직접 기도하고 쓰신 것들인데 너무 너무 좋아요. 사람들에게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Q.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주력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본인에게 느끼는 바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이태석 신부님 보다 더 훌륭한 분이 어머니라고 생각해요. 이태석 신부님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거지만, 어머니는 누구 보다 더 소유하려는 욕구가 강한 분 이잖아요. 그것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은 그리고 그 아픔을 감당한다는 것은 더 많은 희생과 드림의 의미가 클 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을 작품에 잘 살려서 담아내고 싶어요. 그리고 조금 더 극중에 빠져서 제 자신을 열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오페라처럼 음이 있는 대사를 표현하는 것과 음 없이 그냥 말로 표현하는 것은 굉장히 다른 것 같아요. 오페라 보다는 뮤지컬이 조금 더 극중 인물 자체에 빠져서 자신을 열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노력해서 얻어내야죠.”
Q. 마지막으로 뮤지컬 ‘사랑해 톤즈’ 관객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좋은 메시지를 받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다른 누구 보다 더 좋은 음악, 가슴에 와 닿는 선율을 들려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구요. 이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관객 모두가 공감하면서 그들 삶에 잔잔한 여운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뮤지컬 ‘사랑해 톤즈’ 많이 사랑해주세요.
(메이크업&헤어/ 박호준헤어 청담 나미에 원장, 테오 부원장, 이초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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