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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산업 박람회] 엔젤투자자 만난 농업 특산품…판로·자금확보 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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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기어버 투자설명회'

비파나무서 딴 열매 음료·와인으로 상품화
박람회서 공급 계약

라이스칩·티백 누룽지茶 등 농촌기업 10개 PT
기발한 아이디어에 관심



전남 완도군 농업인들은 주로 관상수로 심던 비파나무에서 열매를 따 상품화할 생각을 했다. 이들이 개발한 비파음료와 와인은 웰빙제품으로 입소문이 났지만 팔 데가 마땅치 않았다. 낯선 비파의 맛과 질감을 알리는 게 관건이었다. 동분서주하던 이들은 29일 ‘2013 6차산업박람회’에서 작은 결실을 맺었다. 한 프랜차이즈 식자재업체가 겨울메뉴 개편용으로 이들의 비파를 공급키로 한 것이다.

○미래에셋벤처 등 13개 운용사 참여

전국 1만7300여개 농업경영체들은 성장의 최대 장애물로 ‘판로와 자본’을 꼽는다. 제품이 좋아도 마케팅을 못해 시장에서 잊혀지기 일쑤다. 기술과 아이디어가 남달라도 담보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자금조달 문턱에서 퇴짜를 맞곤 했다. 하지만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6차산업박람회 둘째날을 맞아 전시관에서 ‘농촌기업투자설명회’를 열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아주아이비투자 등 농식품모태펀드에 참여하는 13개 운용사가 모였다. 농식품모태펀드는 농식품 투자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3300억원 규모로 조성한 합작투자 시스템이다.

여기에 농식품부 투자설명회에서는 최초로 엔젤투자자들이 초청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창업 초기인 벤처기업에 자금과 노하우를 전해주는 개인투자자가 필요하다”며 “농식품은 소액투자가 가능한만큼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프리젠테이션 기회를 얻은 농촌기업은 10개. 이천쌀로 라이스칩을 만드는 (주)씨나락, 장흥 헛개나무 진액으로 숙취해소음료 등을 만드는 피앤케이, 냉동볶음밥과 소스로 해외시장 진출을 타진 중인 한우물영농조합법인 등이다. 진행에 참여한 임동준 더바이어 편집국장은 “티백으로 만든 누룽지차 등 기발한 아이디어에 투자자 질문이 몰렸다”며 “특허는 있는데 매출이 없어 곤란해하던 창업자에겐 소중한 기회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유치 사후관리도 계속

농업에 가공·관광 등을 접목한 ‘6차산업 경영체’를 농식품부가 최근 조사한 결과, 26%는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 확보가 어렵다’고 답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박람회가 기회의 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성과가 조금씩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2월 전주시 헤븐FC화훼영농조합법인은 국화 신품종인 ‘백화’를 내세워 농식품투자조합으로부터 10억원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 힘입어 매출 규모를 지난해 6억5000만원에서 2017년까지 20억원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농식품부는 이번 참가업체 가운데 최소한 한 군데는 투자자금을 유치하게끔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설명회 이후에도 지속적인 컨설팅과 투자설명회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음달에도 외부 투자자 대상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바이어 사로잡은 농식품들

전시관 한켠의 비즈니스센터에서는 유통업체 상담이 이어졌다. 지난 29일엔 완도비파웰빙화사업단이 외식유통업체 (주)세븐팜과 비파제품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대구시 달성군의 전통약주인 ‘하향주’도 판로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 현대백화점의 특산품 브랜드 ‘명인명촌’과 손을 잡기로 하면서다.

30일엔 서산태안육쪽마늘조합이 인터넷 쇼핑몰 한 군데와 판매 협의에 나서는 등 결실이 이어졌다.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지마켓도 지역특산물 입점을 위한 협상에 나섰다. 한 유통업체 바이어는 “웰빙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품질 좋은 지역특산물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제품을 알리려는 참여업체들의 열정도 뜨겁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문경 사과, 단양 블루베리 등도 바이어들의 인기를 끌었다”며 “이번 박람회의 MOU 성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30억원 가량”이라고 추정했다.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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