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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정시·수시 50대 50전략 짜야…논술 비중 더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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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2 대입전략



교육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 방안(시안)’에 따르면 현재 고교 2학년 학생이 응시하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영어 영역이 A·B형 구분 없이 한 개 유형으로 치러진다. 대학별 전형방법은 수시 4개, 정시 2개 등으로 단순해지는 등 3000여개에 달하는 대입전형은 1000개 이하로 줄어든다. 수시의 우선선발이 폐지되고 수시 모집에 수능성적 반영이 축소되면서 현재 30%를 조금 웃도는 정시 비중은 50% 안팎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수시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대입 당락을 결정하는 논술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수능 점수를 감안하는 우선 선발이 폐지되면 수시의 당락은 사실상 논술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줄어든 전형…수시4개·정시2개

개선안에 따르면 2015학년도 입시부터 대학의 전형방법은 수시는 4개, 정시는 2개로 줄어든다. 현재 200여개 대학의 평균 전형방법은 수시 5.2개, 정시 2.6개다. 서울시내 주요 대학과 지방 국립대의 전형 수는 수시 9개, 정시 7개에 이른다. 전형방법을 줄이기로 한 것은 전형이 너무 복잡해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혼란이 크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전형방법이란 수능·학생부·논술 등 평가요소를 반영하는 비율이나 방식을 의미한다.

전형 요소나 반영 비율이 달라지면 별개 전형 방법으로 간주한다. 가령 ‘학생부 70%, 수능 30%’와 ‘학생부 80%, 수능 20%’의 전형은 학생부와 수능이라는 같은 요소로 돼 있으나 반영 비율이 다르므로 2개의 전형 방법으로 계산한다. 이에 따라 수시는 논술 위주 전형과 학생부 100%,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 각종 서류, 실기 위주 전형 등으로 단순화할 가능성이 높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사실상 폐지돼 학생부 전형에 통합된다. 정시는 수능과 실기로 단순화한다.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전형 방법을 제한하면 전국 215개 대학의 2800여개에 달하는 각종 전형이 수백개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시 50% 안팎으로 늘 듯

정부는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추진해 2015~2016학년도에는 최저학력 기준을 백분위 대신 등급으로 하고 등급 수준도 완화하도록 대학에 권고했다. 수능 우선선발도 실시하지 않도록 유도하기로 하고, 재정 지원 사업과 연계하기로 했다. 대학들은 이에 따라 수시 모집의 변별력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정시 모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수능 시험일은 2015~2016학년도에는 11월 둘째주로, 2017학년도부터는 11월 마지막주 또는 12월 첫째주로 각각 늦춘다. 수시 1·2차 원서접수는 한 차례로 합쳐진다. 정시 모집에서는 가·나·다군에서 각각 조금씩 뽑는 분할 모집을 금지한다. 대입 일정과 방법을 대폭 간소화하는 셈이다.

# 영어 A·B형 폐지로 혼란 줄여

2015학년도부터 A·B형 수준별 수능이 영어 영역에서 폐지된다. 국어와 수학만 A·B형으로 치르고 영어는 단일 과목으로 시험을 본다. 그동안 모의 수능 과정에서 쉬운 A형과 가산점을 주는 B형 가운데 어떤 게 유리한지를 놓고 중위권 수험생 사이에서 눈치작전이 극심했고 이로 인해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는 B형 응시자의 수능 등급과 표준점수가 크게 흔들리는 혼란이 이어졌다. 심민철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영어는 학생 수의 변화에 따라 점수 예측이 곤란하고 결과가 학생들의 대입 유·불리에 영향을 미치는 등 부작용이 있어 바로 폐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어와 수학의 수준별 수능은 2016학년도까지 이어진다. 2017학년도에 적용하는 새로운 수능 체계는 10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사는 2017학년도부터 수능 필수과목이 된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증가를 감안해 한국사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면서 수험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내년 상반기 출제 경향 등을 사전 안내할 방침이다.

#중위권 대학도 수시 논술 늘릴 듯

입시전문가들은 상위권 학생은 논술 준비를 일찍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동안 서울에 있는 상위권 대학들은 수시 우선선발 전형으로 ‘수능성적 우수자’를 상대적으로 많이 뽑았지만 우선선발 전형이 없어지면 수시에서 우수 학생을 가리는 척도가 사실상 논술이 되면서 수시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논술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적성 전형’이나 ‘구술형 전형면접’에 제동이 걸린 중·상위권 대학들도 수시 논술 도입을 늘릴 것이라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결론적으로 2015학년도 대입부터는 정시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능공부를 더 철저히 해야 하지만 수시에서 논술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감안, 논술 고사 준비도 시간 여유를 갖고 일찍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고 1, 2 학생들은 한 가지에 모든 것을 걸기보다 수능과 논술 성적을 올리기 위해 균형 잡힌 노력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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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어떻게 뽑으라고"…대학들 '자율권 침해' 반발

대학들은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개선안에 대해 “대학 자율을 침해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일선 고교도 진학지도에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김윤배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수능우선선발을 하지 말라는 것은 상위권 대학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이라며 “수시 수능최저기준을 없애면 논술전형에만 10만명이 응시할 수도 있어 입시 관리가 어려울 것”이
라고 우려했다. 이산호 중앙대 입학처장은 “정시에서 분할모집을 금지하면 경영 기계공학 등 몇 백명씩 뽑는 대형 학과의 경우 한 군에서 다 선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시 수능최저기준을 없애면 일선 학교들이 정상적인 학습보다는 논술에만 집중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훈 서울시립대 입학처장은 “대입제도 개선의 큰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대학 자율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크다”며 “수능 학생부 논술 등 다양한 요소를 조합해야 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성검사를 실시해온 단국대의 김현수 입학처장은 “대학별 고사에서 변별력을 갖춰야 하는데 적성검사를 폐지하라니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대학들은 영어 수준별 수능 폐지와 내신절대평가제 유보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교수는 “대부분 대학과 일선 고교들이 내신 절대평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
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유보 방침을 환영했다. 일선 중ㆍ고교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일반고 교사는 “고교 1~2년생 중에는 이미 A·B형 수준별 수능에 대비해 학습전략을 달리하거나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을 준비한 경우도 있는데, 내년부터 폐지돼 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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