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장도 많아…어려운 용어 여전"
정식성명서는 51장 달해…설명서 준비 안된곳도 많아
EU선 펀드설명서 2장이내
금융판매회사의 펀드 투자설명서가 29일부터 대폭 간소화됐다. 종전 50~70장에 달했던 투자설명서가 대부분 몇 장짜리 간이설명서로 대체됐다.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른 것이다. 일선 영업점 직원들은 반기는 모습이었지만 증권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다 보니 정작 판매 창구는 하루종일 한산했다.
◆투자설명, 8장 이내로 요약해야
이날부터 모든 증권사와 은행은 창구에서 펀드를 판매할 때 간이투자설명서를 교부해야 한다. 간이설명서는 △펀드 운용사 및 전략 △투자결정 때 유의사항 △운용 전문인력 △수수료 및 보수 등이 8장 이내로 담겨야 한다. 동부증권 서울 여의도지점 직원은 “종전까지만 해도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투자설명서를 안내하면서 시간 낭비가 적지 않았고 고객들도 어려워했던 게 사실”이라며 “핵심 내용만 설명하면 되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 창구에서 수익률이 비교적 괜찮은 ‘S펀드’의 정식 투자설명서를 요청하자 “이메일로 보내주겠다”고 답변했다. 정식설명서는 51장에 달했고 내용도 복잡했다.
일부 투자자는 간이설명서도 길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 영업점에서 만난 이상일 씨(62)는 “8장으로 요약됐다지만 이것도 많은 편”이라며 “용어도 어렵다”고 했다. 유럽연합(EU)에선 펀드를 판매할 때 투자자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서를 2장, 미국에선 5장 이내로 준비해 안내해야 한다.
간이설명서를 준비하지 못한 증권사도 눈에 띄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간이설명서를 만들 때 단순히 요약만 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 개발이 병행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며 “다음달 말까지는 모두 준비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 가입하면 우대금리” 미끼도
펀드 가입절차가 간소화됐지만 일선 영업점에선 펀드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다. 주식 채권 등의 유가증권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어서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지점의 공현아 대리는 “올 들어 펀드에 새로 가입하려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그나마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 연금저축펀드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담직원도 “증시가 좋지 않고 시중금리가 낮다 보니 ELS 정도에만 관심이 있고, 펀드 등에 돈을 넣는 사람은 적다”고 전했다.
ELS나 DLS는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주식형·채권형 펀드와 달리 증권사가 직접 발행하는 금융상품이다. 특정 종목이나 지수의 움직임이 일정 조건을 맞추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지급하는 구조다. 예컨대 대신증권이 이날부터 판매에 나선 ‘DLS 79호’의 경우 금, 은, 원유의 1년 뒤 가격이 현재 가격 대비 55% 밑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연 9.4% 수익을 확정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ELS나 DLS 구조가 다소 복잡했는데, 최근 들어 한 가지 조건만 내거는 단순한 상품이 늘었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 직원은 펀드에 가입하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우대금리를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어떻게든 고객을 확보하려는 고육지책이다. 대신증권의 한 영업직원은 “일반 펀드에 가입하면 현재 연 2.5% 안팎인 CMA 금리를 1년간 3.5%로 높여 주겠다”고 제안했다.
조재길/안상미/조귀동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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