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열흘 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된 한국만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02포인트(1.22%) 오른 1907.54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일 이후 처음이다.
앞서 뉴욕 증시는 에너지 관련주의 선전으로 사흘 만에 반등했다. 미국 등 서방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 가능성에 국제유가와 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주택지표가 부진하면서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점 연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상승세로 출발한 이후 외국인의 '사자'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늘렸다. 장 초반 매도세를 보였던 기관도 순매수로 돌아섰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시리아 사태와 신흥국 불안 등의 요인은 한국 증시에 이득이 된다"며 "최근 3주 동안 외국인은 한국을 제외한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대만 등의 신흥국 주식을 팔았다"고 말했다.
신흥국 및 시리아 문제를 겪으면서 한국의 양호힌 경제여건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경상수지는 67억7000만달러로 18개월 연속 흑자기조가 이어졌고, 남북이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구성에 최종 합의해 지정학적 리스크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외국인이 닷새째 순매수에 나서 4623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기관도 668억원으로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만 5153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매수 우위로 2311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기계 보험 전기전자 등의 오름폭이 컸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형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현대차 기아차 SK하이닉스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올랐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증권주들도 증시 상승에 오래간만에 강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KTB투자증권 현대증권 키움증권 등이 2~3% 상승했다.
분할 재상장돼 거래를 재개한 NAVER와 NHN엔터테인먼트는 희비가 엇갈렸다. NAVER는 5% 상승했고, NHN엔터테인먼트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올랐지만 코스피보다 상승폭은 작았다. 2.93포인트(0.57%) 오른 520.37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9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3억원과 157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화신테크는 계열사 지분매각 소식에 상한가로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0원(0.51%) 내린 110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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