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메디컬 탐방 - S&B(에스앤비)안과
각막에 렌즈 삽입 '카메라 인레이' 시술 각광
원시·근시·난시가 있는 경우 라식수술로 교정
중견그룹 홍보팀 박부장(46)은 올초부터 신문을 읽을 때마다 글자가 흐릿하게 보이고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을 겪었다. 휴대폰 화면도 오랫동안 볼 수 없었다. 안과를 찾은 박 부장에 대한 진단은 ‘노안’ 증세. 불혹을 넘기면서 불청객이 찾아온 것이다.
◆나이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노안’
노안은 대부분 40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시작된다. 신문 휴대폰 성경책 컴퓨터 등 근거리에서 사물을 볼 때 희미해 보이고 침침해지는 증상이다. 심한 경우에는 두통 증상까지 나타난다. 책을 보는 데 적합한 거리는 25~30㎝로 이를 명시(明視)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 노안이 오면 명시 거리가 점점 길어진다. 노안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신문과 책을 멀리 떨어져 보거나 휴대폰을 쥔 손을 멀리 뻗어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것도 명시 거리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안구 조절력은 감소하는데 이로 인해 노안이 찾아온다. 수정체의 양 끝에서 수정체의 굴절력을 조절해주는 근육인 ‘모양체’나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수정체가 비대해지기 때문이다. 유승열 압구정 S&B(에스앤비)안과 원장은 “모양체와 수정체는 디지털카메라의 ‘줌’ 기능을 하는데 노안 증상은 줌 기능이 없는 카메라를 직접 들고 앞뒤로 움직이면서 찍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간단한 ‘카메라 인레이’ 수술로 노안 교정 가능
노안은 수술을 통해 교정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는 ‘카메라 인레이(KAMRA INLAY)’ 노안교정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술은 크리스탈 라식 수술과 인레이 노안교정술을 통해 근시, 난시, 원시, 노안을 모두 해결해주는 수술 방법이다.
카메라 인레이 노안교정술은 주시안(主視眼) 및 비주시안(非主視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왼손과 오른손 중에 자주 쓰는 손이 있듯이, 사물을 볼 때도 주도적으로 보는 역할을 하는 눈이 있다. 이를 주시안이라고 한다. 주시안을 교정하면 원거리를 볼 때 불편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비주시안을 교정한다. 카메라 인레이 노안교정술은 비주시안에 도넛 모양으로 생긴 직경 3.8㎜의 인레이 렌즈를 삽입한다. 원시나 근시, 난시가 있는 경우 라식 수술 후에 인레이 렌즈를 각막에 삽입하면 노안까지 한번에 교정할 수 있다. 정시인 경우엔 라식 수술을 할 필요가 없고 렌즈만 각막에 삽입하면 되기 때문에 수술비용이 경제적이며 편의성이 높다. 또한 수술시간도 5~10분 정도로 짧다.
가까운 물체나 글씨가 보이지 않을 때 눈을 찡그리면 잘 보이는데 이는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어들면서 다양한 위치에 생기던 상의 일부가 사라지고 선명한 상이 보이기 때문이다. 인레이 렌즈를 삽입하면 렌즈 가운데 1.6㎜의 구멍을 통과한 초점이 잡힌 빛만 눈 속으로 들어와 근거리와 중간거리의 시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인레이 렌즈는 고정밀도 레이저로 8400개의 구멍이 열려 있어 눈 안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 건강한 각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백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소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생체 적합성이 높아 안전하다. 카메라 인레이 노안교정술은 이전에 백내장 수술이나 라식 수술을 받은 사람도 시술이 가능하다. 수술을 받은 후에도 백내장 수술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유승열 S&B안과 원장은 “개인차가 있지만 대부분 카메라 인레이 수술 후 24시간 이내에 시력 향상 효과를 볼 수 있고, 다른 노안교정술과 달리 지속적인 교정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이 시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수술 후 원치 않을 때는 렌즈를 제거하면 원상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장년층의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 안구건조증이 심하거나 심각한 약시, 사시, 황반변성 등의 질환자는 시술이 제한될 수 있어 51가지 정밀 검사를 통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 안전하고 정확한 노안 교정이 가능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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