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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일반 자연흡기 엔진이 실린 모델과 같다. 오른쪽 리어램프 위에 새겨진 ‘T-GDI’라는 레터링과 듀얼 머플러(배기구가 2개인 타입)가 터보 모델임을 알려줄 뿐이다. 하지만 성능은 예사롭지 않다. 이전 모델에도 같은 터보 모델이 있었지만 2000cc급 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최고출력 271마력과 최대토크 37.2㎏·m의 성능은 숫자만 봐도 흥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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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 세팅도 한층 나아졌다. 전체적으로 딱딱하지만 탑승객을 배려하려는 듯한 부드러운 승차감은 그동안 쌓인 기아차의 노하우가 조금씩 드러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더 뉴 K5는 △스포츠 △노멀 △에코 등 세 가지 드라이브 모드로 운전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면 스티어링휠 움직임을 조여주는 압력이 작용한다. 고속에서 스티어링휠이 쉽게 움직이지 않도록 한 것이다. 노멀과 에코모드로 바꾸면 다시 부드럽게 움직인다.
하지만 주행 성능과 연비 면에선 아쉬움이 있었다. 고성능인 만큼 하체가 좀 더 단단하고 묵직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높은 출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하체는 속력을 낼수록 불안감을 줬다. 코너링 때는 차량 앞쪽이 코너 바깥쪽으로 밀리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 주행 연비도 복합연비 10.3㎞/ℓ보다 훨씬 낮은 6㎞/ℓ 안팎이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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