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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데스크] 협상가 김한길,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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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식 정치부장 yshong@hankyung.com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정치권에서 대표적 전략가, 협상가로 꼽힌다. 그의 이력이 잘 말해준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선거기획을 총괄해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김대중 정부에선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을, 노무현 정부 시절엔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과 협상 지휘자인 원내대표를 각각 역임했다.

그는 지난 5·4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뒤 “원칙 없는 포퓰리즘, 과거의 낡은 사고에 갇힌 교조주의와 과감한 결별에 나설 것”이라고 외쳤다. 또 “민주당의 영혼만 빼고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했고, 중도 노선을 강조한 새 정강·정책을 채택했다. 김 대표 발언은 그의 이력과 오버랩되면서 이념 대신 민생, 대결보다는 타협에 당 운영의 방점을 두겠다는 것으로 당 안팎에선 받아들였다.

"원칙 없는 포퓰리즘과 결별"

그렇지만 취임 넉 달 가까이 되는 시점에서 그는 장외에 서 있다. 지난 22일 ‘노숙투쟁’ 돌입을 전격 선언해 투쟁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는 왜 거리로 나갔을까.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댓글 국정조사를 거치면서 강경파가 득세하는 양상이다. ‘원내외 병행투쟁’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장외투쟁에 올인하고 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중국말광(中國末廣·주중 국회, 주말 광장)’을 내세웠다가 ‘빈손 회군’은 안된다는 당내 강경파의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2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명분 없이 무작정 못 들어간다”는 등 강성 주장이 쏟아졌다. “국회를 버려선 안 된다”는 등원론은 묻혔다. 당내 일부 강경파 사이에선 “김 대표가 새 이슈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여당에 끌려다닌다”는 비판도 있었다. 협상가인 김 대표의 노숙투쟁은 당의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달리 선택할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 대표는 당내에 이렇다 할 ‘내 사람’이 없다. 이런 취약한 당내 구조가 리더십 발휘에 한계가 되고 있다. 김 대표가 정국 돌파구로 삼았던 박근혜 대통령과의 1 대 1 담판은 청와대의 반대에 부닥쳤다. 최근 그의 몸무게가 5㎏ 빠지고 치아가 흔들려 치료를 받은 것은 이런 당 안팎의 답답한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강경투쟁을 이끌면서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산도 작용했으리라 짐작된다.

장외투쟁은 '양날의 칼'

그렇다고 장외투쟁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게 과연 뜻하는 만큼의 성과를 건질 수 있을까. 장외투쟁은 야당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과거 군사정부 시절, 의회 작동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힘든 상황에서 장외투쟁은 어느 정도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때와 달라졌다. 지난해 ‘국회선진화법’ 통과로 여당이라도 의석 수가 3분의 2를 넘지 않는 한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할 수 없게 됐다. 야당도 선진화법을 무기 삼아 원내에서 얼마든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 것이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이를 외면하면서 중대 기로에 섰다. 장외투쟁은 ‘양날의 칼’이다. 당내 결속을 강화시킬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지만, ‘회군 시점’을 제대로 잡지 못해 마냥 거리에서만 헤매면 국민의 버림을 받을 것이다. 김 대표가 노숙투쟁을 선언했음에도 이미 장외투쟁 열기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국회를 한 번 나서면 돌아오기 쉽지 않다. 투쟁 강도를 높일수록 찾아야 할 회군 명분의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 곧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장외에서 투쟁 일변도로 간다면 그는 진정한 전략가, 협상가라는 타이틀을 내려놔야 할 것이다.

홍영식 정치부장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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