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구전략이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까지 증폭시키면서 국내 증시에도 불안함이 감돌고 있다. 9월 출구전략설이 다소 힘을 잃으면서 시장의 우려를 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오전 11시 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18포인트(0.65%) 떨어진 1855.29를 나타내고 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통해 연내 양적완화 축소가 사실상 합의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다음달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이란 최근 시장의 관측과는 빗나가는 내용이 나왔다. 대부분 위원들이 빠른 시일 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윤기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다수 핵심 경제지표들이 등락을 반복하고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 미국이 다음달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이 낮다"며 "출구전략 시점은 오는 12월 FOMC 회의 이후가 되고 그 전 9월 회의에선 구체적 일정이 윤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날 FOMC 회의 의사록 공개 이벤트가 지나갔기 때문에 조만간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달 Fed가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지 않는다는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신흥국들의 금융 위기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임박했다는 두려움에 인도, 인도네시아 등 그간 유동성 유입이 많았던 국가들을 중심으로 금융 불안이 증폭됐다.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는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이 온건하게 자산매입 속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신흥국 경제의 전면적 위기론은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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