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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TV혁명'…UHD시장 3년내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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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IT·콘텐츠 산업 지각변동"


중국 베이징의 중산층 밀집 지역인 차오양구 마뎬에 있는 궈메이 가전매장. 3층에 있는 TV 판매장에 올라가면 모든 가전업체 매장 한복판에 예외 없이 초대형(84~85인치) 초고화질(UHD) TV가 진열돼 있다. 풀HD TV보다 화질이 네 배 이상 선명해 영상이 거의 3차원(3D)으로 보인다.

삼성전자LG전자 매장에는 각각 85인치와 84인치 제품만 전시돼 있다. 반면 중국 업체인 스카이워스 하이센스 캉자 창훙 등의 매장에서는 39인치부터 84인치까지 다양한 UHD TV를 볼 수 있다. 하이센스 매장의 84인치 UHD TV 가격은 9만9999위안(약 1845만원).

삼성과 LG 제품(약 24만~25만위안)의 40% 값이다. 디스플레이를 한국보다 싼 대만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이센스 매장 직원은 “삼성이나 LG 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싸다 보니 찾는 사람이 많다”며 “요즘 팔리는 대형 TV 10대 중 3대 정도는 UHD TV”라고 말했다. UHD TV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세계 UHD TV 시장 규모가 올해 93만대에서 3년 뒤인 2016년에는 987만대로 열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UHD TV 시장의 확대는 세계 최대 TV 시장인 중국에서 이미 시동이 걸렸다. 올해 세계 UHD TV 판매 대수의 70%에 달하는 63만5000대가 중국에서 팔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AVC의 류촹 부장은 “중국은 TV 업체들이 혼전을 벌이고 소비자도 다기능 제품을 선호해 UHD TV 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빨리 형성됐다”며 “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내년에는 본격적인 UHD TV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UHD TV 상용화 발걸음이 빨라졌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6월 발표한 ‘차세대 방송기술 로드맵’에서 케이블방송은 2014년, 위성방송은 2015년부터 UHD TV를 상용화하기로 했다. 올 4월 발표한 로드맵보다 상용화 시기를 6개월~1년가량 앞당겼다. 미래부가 상용화 시기를 조정한 것은 자칫 세계 시장에서 UHD TV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에 밀려 고전을 거듭했던 소니 등 일본 전자업체도 UHD TV에 사활을 걸었다. 일본 정부는 차세대 방송기술 개발 예산으로 31억엔(약 347억원)을 책정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UHD TV가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높을 것이라는 점도 미래부가 적극 지원에 나선 배경이다. TV와 셋톱박스 부품 등 제조업뿐 아니라 플랫폼 콘텐츠 등 생태계가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이미 플랫폼인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 지상파방송뿐 아니라 영화·방송 콘텐츠 제작 업체들도 UHD TV 시대 준비에 나섰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만큼 C-P-N-T(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터미널) 전 산업에 걸쳐 혁신과 더불어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6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UHD TV 해상도를 세계 표준으로 공식 인정했다. UHD TV 해상도를 4K 영상은 풀HD 영상 대비 4배, 8K 영상은 16배 선명하고 또렷한 해상도로 규정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ITU의 세계 표준 인정에 따라 올해는 UHD TV 시장 생태계 조성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태계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계 주요 방송사가 UHD TV 시대를 적극 준비하고 있어서다. 일본 NHK, 독일 스카이, 미국 다이렉TV 등 각국 주요 방송사가 UHD TV 서비스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케이블과 위성방송, 지상파 방송이 시험방송을 했다.

변동식 CJ헬로비전 사장은 “3차 TV 혁명의 막이 올랐다”고 진단했다.

라디오에서 TV로 진화한 게 1차 혁명, 컬러 TV가 2차 혁명, UHD TV가 3차 혁명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3D TV, 인터넷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TV 등 기술 진화가 있었지만 진정한 TV 혁명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TV의 본원적인 가치인 화질이 혁신적으로 좋아진다는 점에서 UHD TV가 진정한 3차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전설리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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