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편입준비생들 대거 응시…공무원 교육이수로도 활용
"문제 난이도 다소 까다로워"
한국경제신문이 시행하는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검증시험 테샛(TESAT) 20회 시험이 18일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전주 인천 수원 창원 제주 등 전국 15개 일반 고사장과 13개 특별고사장 등 28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날 중학생과 초등학교 고학년 등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주니어 테샛(J-TESAT) 7회 시험도 서울과 부산 인천 등에서 시행됐다. 수험생들은 오전 10시부터 11시40분까지 100분 동안 경제이론·경제시사·경제추론(상황판단) 등 3개 영역 80문항을 풀며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했다. 성적 발표일은 오는 8월27일(화)로 예정돼 있다.
○ … 문제 난이도는 대체로 다소 까다로웠다는 반응이었다. 네이버 경제부문 대표 카페 테샛준비위원회(cafe.naver.com/soetan84) 회원인 ID ‘왜우리헤어져’는 “시중에 나와 있는 테샛 기본서나 기출문제를 풀어보고도 쉽지 않은 문제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 … 이날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가을 취업 시즌을 겨냥하거나 상경계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제주 제주중앙 중학교 고사장에서 시험을 친 이주훈 씨(26·취업준비생)는 “한국은행 입행 시험에서 가산점을 준다는 말을 듣고 응시하게 됐다”며 “난이도는 예전과 거의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 … 이번 시험에는 독학사를 준비하는 고교 졸업생이나 학점은행으로 학사학위를 받으려는 대학 중퇴생들도 대거 응시했다. 이들은 테샛 등급 취득으로 모자라는 학점을 채워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대학에 학사 편입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사편입 전문학원인 위드유 동대문 지점에서 단체로 응시한 김성수 씨(25)는 대학 중퇴 후 학사편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학사학위 취득에 모자란 학점을 채우기 위해 테샛에 응시했다”고 전했다.
한국외대에서 시험을 치른 이종창 씨(36)는 “독학사와 학점은행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인데 학사 학위 취득에 필요한 학점이 약간 모자라 테샛에 도전했다”며 “3급을 받아 14학점이면 학점을 모두 채울 수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 진관중에서 시험을 본 정귀훈 씨는 “유통관리사 자격증을 따 이미 24학점을 인정받은 상태로 테샛으로 14~20학점을 추가 취득하면 빠른 시일 안에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 동아대 성신여대 한국기술교육대 신성고 대륜고 환일고 제천고 등은 학교에 특별 고사장을 마련해 단체로 응시했다. 명문고로 꼽히는 안양 신성고의 장유지 학생(2학년)은 “이번이 다섯 번째 응시”라며 “1급 획득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상경계 대학에 진학해 경제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라며 “높은 등급을 받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테샛 공부 자체가 재미있다”고 밝혔다.
○ … 동아리대항전에는 대학 30개팀, 고교 29개팀, 주니어 8개팀, 직장인 1개팀 등 모두 68개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대 경제학부와 농경제사회학부 4학년생으로 구성된 ‘구연’팀을 이끌고 있는 김유림 씨(경제학·4)는 “한국은행이 서류전형에서 테샛 최고등급에 우대 혜택을 부여한다고 해서 함께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전원 S급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 공무원들이 교육 이수 시간 확보를 위해 테샛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 도봉구청에 근무하는 박순천 씨는 “행정직 공무원으로서 1년에 약 150시간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테샛 3급 이상을 받으면 15시간 교육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국가공인 자격증이 적지 않지만 테샛이 가장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현철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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