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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소재 동시에 쓰면 아파트도 '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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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가 몰고 올 제조업 혁명

태양발전과 연계땐 모래로 우주기지 건설도




금속 프린팅에 유용한 SLS 방식 다음 단계의 3D프린터 기술로는 ‘다중 소재 프린팅’이 꼽힌다. 말 그대로 여러 소재를 한 번에 프린팅하는 것이다. 이 방식이 상용화되면 산업계에는 또 다른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다중 소재 프린팅 기술로는 이론상 아파트를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건물 외벽을 구성할 시멘트와 골격을 위한 철근 소재를 동시에 프린팅하면 된다. 서던캘리포니아대 베로크 코시네프 교수팀은 이미 시멘트를 프린팅해 사람 키만한 건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굳이 네모반듯한 모양으로 만들 필요도 없다. 3D프린터를 쓰면 네모난 모양으로 만들거나 기하학적 모양을 만들거나 비용이 같기 때문이다. 최근 ‘3D프린팅의 신세계’라는 책을 낸 호드 립슨 코넬대 교수는 “앞으로 공사장에 필요한 사람은 기계가 잘 돌아가는지 감독하는 단 한 명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집과 같은 큰 물건은 여러 소재를 사용해 한 번에 프린팅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초기술은 이미 마련돼 있다.

최근 세계 1위 3D프린터 업체인 스트라타시스에 합병된 이스라엘의 오브젯은 이미 2011년 다중 소재 프린터를 내놨다. 이를 활용해 겉은 플라스틱, 안은 전도체 소재를 쓴 초기 형태의 배터리도 프린팅했다.

3D 프린터 기술과 다른 기술 간 융합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독일 디자이너 마르쿠스 카이저는 사막에서 태양열로 모래를 녹인 뒤 3D프린터를 통해 유리제품을 출력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동력도 태양전지를 사용한다. 사막의 모래 전체가 소재가 되는 셈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달의 모래를 이용해 유리로 된 우주기지를 만들 수도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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