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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건축·디자인 한눈에…10월말까지 국제교류재단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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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단지를 조성하는데 오래된 교회당이 버티고 서 있어 고민이다. 교회당을 헐어야 할까. 아니면 개발을 포기해야 할까. 네덜란드의 건축가 그룹 ‘아틀리에 프로’는 교회당 지붕을 제거하는 대신 외벽을 그대로 살리고 양 측면에 주택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교회당 내부는 모든 주택이 공유하는 성스러운 중정(中庭)으로 탈바꿈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14일부터 10월30일까지 서울 수화동 재단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개최하는 ‘네덜란드에서 온 새로운 메시지: 네덜란드 건축·디자인’전은 네덜란드인이 지향하는 문화적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전시다. 국제교류재단이 해마다 특정 국가의 문화를 소개하는 연례행사의 하나로, 1990년대 이후 세계 건축과 디자인을 선도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최근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전시는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재활용(RE:USE) 섹션은 기존의 건축물에 다른 공간을 증축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12개 건축물을 미니어처, 현장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리마인드(RE:MIND) 섹션에서는 듣기 말하기 움직이기 먹기 등 사람을 변화시키는 12가지 행위를 기준으로 디자인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적 가치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네덜란드 건축과 디자인의 숨겨진 힘을 보여주는 전시다. (02)2151-6555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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