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제트팩' 有人비행 허가
할리우드 공상과학(SF) 영화의 주인공 ‘아이언맨’은 슈퍼맨 등 다른 영웅과는 다르다. 평범한 사람이지만 과학의 힘으로 개발한 슈트를 입고 악당을 무찌르기 때문이다. 아이언맨처럼 일반인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이 곧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뉴질랜드 항공당국은 마틴에어크래프트라는 회사가 개발한 ‘제트팩(jet pack·사람이 엔진을 등에 메고 하늘을 날 수 있게 해주는 기구·사진)’을 사람이 직접 시험 비행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공식 허가를 받은 유인(有人) 시험 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질랜드 당국은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에서 6m 이하의 높이로만 시험 비행을 허가했다”고 전했다.
마틴에어크래프트는 1980년대 발명가인 글렌 마틴이 ‘선더버드’와 같은 어린이용 텔레비전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아 설립한 회사다. 그동안 개인용 제트팩을 개발해온 이 회사는 2011년 5월 원격조정으로 무인 제트팩을 1500m 상공까지 띄우는 데 성공했다.
제트팩은 탄소 섬유로 만든 몸체에 두 개의 추진체가 달린 구조로 만들어졌다. 탑승자는 특별한 기술 없이도 조이스틱을 이용해 제트팩을 운전할 수 있다. 비상시를 대비한 낙하산도 장착돼 있다.
피터 코커 마틴에어크래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시험 비행 허가는 개인용 제트팩 개발에 중요한 시금석”이라며 “2014년에는 군인과 소방관 등 특별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트팩을 내놓고 이듬해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판매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커는 “대당 가격은 초기에 15만~25만달러 정도로 정해질 것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싸질 것”이라고 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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