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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 찜통더위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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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 유럽 등 전 세계가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2일 중국 남방 대부분 지역에 고온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19일 연속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2007년 중국이 고온경보 시스템을 도입한 후 최장 기간이다. 중국은 2007년 이후 24시간 내 최고기온이 37도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 주황색, 40도가 넘으면 홍색 등의 경보를 내린다.

상하이 일대와 동부 저장성 기온은 40도를 넘기고 있다. 저장성에서는 이달에만 2000명 이상이 일사병에 걸렸고 이 중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본의 폭염도 만만치 않다.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후 1시42분 고치현 시만토시에서 섭씨 41도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수도인 도쿄도 하루 종일 30도를 넘어서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최저기온 30.9도를 기록한 도쿄 도심 기온은 계속 올라 오후 1시40분 38.3도에 달했다. 이날 가장 낮은 온도는 밤 11시49분 30.4도로 일본 역사상 가장 높은 일일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유럽도 2006년 이후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오스트리아 북동부에 있는 바트 도이치 알텐부르크 지역 기상관측소는 7일부터 이틀 연속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1858년 기온 측정을 시작한 뒤 155년 만에 최고 온도다.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과 남서부 발칸지역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39.4도를 기록했다. 슬로베니아는 최고온도가 40.2도까지 올라 1935년 이후 변하지 않던 최고 기온 기록을 한 주 동안 다섯 번이나 갈아치웠다.

기록적인 더위가 지속되는 것은 높은 습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유럽은 올봄 이례적으로 눈과 비가 많이 내려 홍수를 겪었다”며 “땅에 흡수됐던 수분이 증발하면서 공기중 수증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의 영향권 안에 있다.

하경자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습도가 높아지면 다른 조건이 같아도 온도가 더 높이 올라가고 한번 올라가면 떨어지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계속해서 기온이 오르고 열대야가 지속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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