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친정엄마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결혼 후에도 제 일을 계속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어릴때는 유치원 종일반에 다녀서 괜찮았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2학년때까지는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백영희 (사)칼라클레이 문화예술협회 회장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시기로 그때를 꼽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는 급식을 하지도 않았는데 아이가 혼자 어디가서 뭘 사먹는다는 것도 힘들고 학원을 갈때 누군가가 가방을 바꿔갈 수 있게 챙겨줘야 하고 방과후 숙제도 챙겨줘야 하는데 직장맘에겐 이같은 일들이 모두 맘같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4학년이 되면서 좀 편해졌어요. 학교 준비물 챙기기나 숙제를 못해도 '엄마탓이 아니고 내가 스스로 해야하는 일이다'라는 인식을 하게 됐고 엄마가 모든걸 다 해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거든요."
백 회장은 전업 엄마들과의 정보공유가 안되는 데 대해서도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정보를 모른다고 걱정마세요. 다 필요없는 정보일 뿐이에요. 진짜 중요한 정보는 서로 알려주지 않거든요. 직장에 다녀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하니까 함께 있는 동안에는 정서적 감성적으로 안도감을 주는데 주력했어요. 어차피 아이 인생에 엄마가 모든걸 다 해줄 수는 없잖아요. 엄마가 아이 밥 떠먹이듯 모든걸 대신하면서 키우면 자립심이 없어져요. 제가 일하는걸 아이가 인지한 7살 쯤 되니까 '우리 엄마는 클레이 선생님이야'하면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뿌듯해 하더라구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좋은 또하나의 장점은 자녀에게 경제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것 외에 남편과 소통이 잘 된다는 점을 들었다.
"클레이 강사 하면서 많은 전업엄마들을 만나봤는데 다들 '더 빨리 배울걸 그랬다. 집에서 육아만 하고 살림만 하느라 갑갑했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처음엔 아이와 함께 놀아보려고 시작했다가 클레이아트의 장점을 알게되면서 자격증을 따서 취업하는 분들이 많아요."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들 놀이교구로 한번쯤은 구입해 본 적이 있는 클레이.
어떻게 놀아주는 것이 좋을까.
"애들과 같이 만들때는 엄마 또한 아이와 같은 수준이기 동그라미 등을 만들면서 색 섞는 연습을 해보면 좋아요. 손을 많이 쓰는 놀이는 아이들 두뇌발달에 좋거든요. 색 섞는 원리를 알게 되면 같이 놀아준다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만들어보세요. 최근엔 문화센터 등에도 클레이 아트가 많이 보편화 돼 있어서 함께 뽀로로 등을 만들다보면 아이의 집중력과 지구력이 좋아집니다."
백영희 회장은 1991년 협회 일을 시작해 전국 지회 100여곳을 관리하며 클레이아트를 알려나가고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백 회장은 "손으로 촉감을 느끼며 하다보니 화가 난 아이들도 클레이를 만지면서 화가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기에 좋다"고 덧붙였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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