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은 유럽, 중국발 ‘훈풍’에도 국내 증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글로벌 경제지표는 일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0.3~05%의 등락을 오가며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4포인트(0.18%) 오른 1884.15로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부진을 ‘의외’라고 보고 있다. 둔화추세가 이어지던 중국 경제지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5.1%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2.8%를 웃돌았다. 산업생산도 9.7% 뛰어 시장 전망치인 8.9%를 상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뚜렷한 주도주의 부재를 코스피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다음달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이는 지난 한 달간 이슈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내성을 가졌다는 분석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약세는 주도주가 없어 지수 상승을 견인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보기술(IT)주는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자동차업종은 현대자동차 파업 우려와 일본 자동차 부활로 불안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약 4% 하락해 120만원 초반대로 밀렸다. 전기전자 업종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상반기에 과도하게 부풀려졌던 기대감이 꺼지면서 지난달 들어 2%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회복이 진행되는 것은 분명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한국에 부정적인 시각을 제공하던 중심 요인 중 하나가 완화되고 있다”고 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경제지표 호조를 통해 달러강세 현상을 완화시킨다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개선세를 연장시켜 줄 것"으로 내다봤다.
곽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회복을 대비해 과대 낙폭업종 위주로 저가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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