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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찬물 끼얹는 말 삼가 달라"…南 "상호존중 벗어나 적절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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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지문에 이례적 표현
경협보험금 2개社 받아 5개업체 추가 수령 진행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7차 실무회담을 앞두고 남북이 신경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8일 우리 측의 ‘14일 개성공단 회담 개최 수용’ 통보에 대한 회신문에 “(우리의) 아량과 대범한 제안에 찬물을 끼얹는 말을 삼가 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9일 뒤늦게 밝혀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7차 회담을 수용한다는 우리 측의 전통문을 접수했다는 내용과 함께 이 같은 문구가 포함된 전통문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우리 측에 보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9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다시 북측에 통지문을 보내 “어제 우리 측이 접수한 북한 전통문의 일부 표현은 상호 존중의 자세에서 벗어난 것으로 적절치 못하다”며 “7차 회담에서 쌍방이 서로 존중하는 자세로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북한이 대남 통지문에서 ‘찬물을 끼얹는 말’과 같은 표현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이 7차 회담을 앞두고 다소 자극적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일각에선 우리 측의 최후통첩성 회담 제의에 북한이 응한 것을 두고 ‘‘돈줄’ ‘달러박스’인 개성공단을 포기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등의 언론 보도가 나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찬물을 끼얹는 말’이 구체적으로 어떤 말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통일부는 당초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를 통해 제안한 ‘14일 7차 회담’ 제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8일 오전 10시40분께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에 공식 통보했다. 이어 북측은 이례적으로 판문점 연락채널의 연장근무까지 요구하면서 이 같은 회신문을 보냈다.

하지만 통일부는 회신문을 받고도 “남측의 통지문을 잘 받았고 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는 내용만을 언론에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판문점 채널을 통해 우리 의견을 전달한 뒤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경협보험금 지급 첫날인 8일 업체 두 곳이 55억원의 보험금을 받은 데 이어 추가로 5개 업체가 보험금 수령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5개 업체 외에 수령 이전 단계 절차를 진행하는 곳이 2개 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전체적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협보험 신청 기업은 당국 간 대화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상황을 봐가면서 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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