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즌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시장의 관심이 3분기 실적으로 넘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기대치가 선제적으로 낮아진 덕에 대체로 무난한 2분기 실적시즌을 거쳤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후 3분기 및 하반기 실적 전망이 탄탄한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주문했다.
9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2분기 기업실적을 발표한 대형주 69개사 중 57%(39개사)가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금액 기준으로도 2분기 실적이 추정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64개사의 총 매출은 287조3319억원으로 추정치 대비 0.5% 상회했고, 총 영업이익의 경우 22조9621억원으로 0.1% 하회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추정치를 하회한 실적을 감안하면 대부분 예상에 부합했다고 볼 수 있다"며 "업종별로는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의료, 유틸리티 업종 영업이익이 추정치 대비 높았다"고 설명했다.
주가에는 3분기 등 하반기 실적이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CJ CGV는 부진한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가 실리며 재차 반등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전날보다 200원(0.39%) 오른 5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 CGV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2% 감소한 112억원을 기록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사이트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2분기 수익성이 부진했지만 3분기에는 실적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44% 하회하는 저조한 수준"이라면서도 "3분기는 성수기 효과, '설국열차', '더테러라이브' 등의 호조와 더불어 '엘리시움', '관상' 등의 기대작이 있어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LS의 경우 손자회사를 포함한 연결실적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 2분기 실적에 이어 당분간 부침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전날보다 4600원(6.38%) 밀린 6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S의 가장 큰 투자 매력은 우량한 자회사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낸다는 점인데 자회사들의 수익 창출 능력이 의심받고 있다"고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은 상황으로, 향후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8월에는 슈페리어에섹스 투자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에게 1억8000만달러를 상환해야 하고 LS전선 상장도 2015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하반기 실적 추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에 3분기 및 하반기 실적 전망이 탄탄한 자동차 등의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기준 3분기 및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주 대비 각각 0.7%, 0.8%씩 감소했다"며 "상대적으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강한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대표업종인 정보기술(IT)의 3분기 고점 논란이 불거지는 등 하반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라며 "실적 전망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을 고려하면 자동차, 조선, 은행 등이 유리한 업종"이라고 말했다.
IT 업종 내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이차전지 등 미래성장성이 돋보일 수 있는 옐로칩(중가우량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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