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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야마토 전함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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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야마토 전함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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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

    “300대가 넘는 미국 함대와 싸우기 위해 전함 야마토는 일본 최후의 대함대로서 전장을 향했다/ 편도분만의 연료를 채우고 출격한 모습은 이미 돌아오지 않을 것을 전제로 한 결사의 출격이었다/ 미국 함대에서 출격한 1000기를 넘는 함재기의 공격에 지상 최대의 대전함은 커다란 폭염을 일으키며 침몰했다/ 하늘을 날지 않는 한 야마토의 운명은 바다 속에 잠들 수밖에 없었다.”


    극장용 만화영화 ‘우주전함 야마토’(1997)의 시작 내레이션이다. 2199년 미래 지구를 그린 이 영화는 야마토 전함이 침몰했다가 바다 속에서 부활해 우주를 나르는 우주전함 야마토의 모습을 그린다. 아베 총리와 아소 재무상이 좋아할 만한 영화다.

    비극의 군함으로 불리는 야마토(大和)는 당시 돈으로 1억3700만엔의 거금을 들여 만든 사상 최대의 군함이었다. 길이가 263m, 폭이 39m에 달했으며 세계 최대인 28.1인치를 포함한 77개문의 각종 포를 갖추고 있었다. 배수량에서만도 미국의 아이오와함, 독일의 비스마르크함보다 20% 이상 컸다. 승무원은 3330명이었다. 1937년 건조돼 몇 차례 작은 전투에 참여했지만 위력을 떨치지 못했다. 태평양전쟁이 막판으로 치달을 즈음에 일본인들은 “왜 야마토를 출격하지 않느냐”고 원성을 퍼부었다. 결국 여론에 떠밀려 야마토는 1945년 4월 마지막 전투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해전의 전략 개념이 바뀐 다음이었다. 거함거포의 시대로부터 항공모함에 탑재한 함재기의 공중전으로 바뀐 것이다. 보통의 일본인들만 몰랐다. 야마토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해 ‘전함 야마토의 최후’를 쓴 요시다 미쓰루 씨에 따르면 야마토함의 함장은 오가사키 전쟁 해역으로 들어서기 전날 병사들에게 술과 고기를 풀어 밤새 잔치를 베풀었다. 그리고 모두 목놓아 울었다고 한다.

    야마토의 비극은 군국주의 광기, 전체주의 열기, 오도된 민족주의적 야망이 엮어낸 부조리극에 불과했다. 국민들을 수단화하고 국가가 집단적 전쟁 목표를 설정하게 될 때 어떤 비극이 터지는지를 잘 보여준 것이 야마토함의 교훈이다. “승무원은 앞다퉈 쌍안경에 매달렸다. 쏟아지는 비행기를 보며, 아! 고향의 벚꽃이여, 사요나라”라며 3000 수병들은 죽어갔다고 미쓰루 씨는 썼다.



    일본이 1200억엔을 들여 최신식 호위함 ‘이즈모’를 엊그제 진수했다고 한다. 길이 248m, 폭 38m로 야마토보다는 약간 작다. 일본은 이즈모를 헬기 호위함이라고 불렀다. 군국주의 광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즈모함의 이미지에 야마토의 비극이 겹쳐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야마토가 그런 방법으로 부활할 수 없다는 것을 일본의 지도자들만 모르고 있다.

    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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