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신용카드 대형 가맹점의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 결제를 사실상 금지했음에도 소비자들의 할부 결제 사용 실적은 거의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발급된 신용카드의 60%가량에 무이자 할부 결제 기능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우리카드 NH농협은행 외환은행 씨티은행 등 국내 주요 카드사 10곳의 올 상반기 할부 결제 실적은 39조9530억원으로 전체 이용 실적의 16.3%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8.3%)에 비해 2.0%포인트 줄어든 것에 불과한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작년 말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을 통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대형 가맹점에서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를 사실상 금지했다. 이로 인해 할부 결제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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