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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보장 집중…고령자 보험상품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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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상품


고령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 2000년 한국의 만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7.2%에 불과했다. 2010년에는 10.9%로 늘었으며 2020년에는 전체의 15.7%에 달할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추정이다.

금융당국도 보험상품 가입 연령을 종전 만 65세에서 최대 만 80세로 확대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등 보험사의 고령자 보험상품 개발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보험사들 역시 은퇴자나 미리 은퇴 후 생활을 준비하려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약 줄여 종신보험료 40%이상 절감
○현대라이프 ‘현대라이프ZERO 종신보험’

기존 종신보험과 달리 종신보험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보험료를 낮춘 상품이다. 종신보험은 각종 특약을 더해 통합보장, 연금, 투자 등의 상품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보험료가 비싸고 일부 소비자는 보험료 부담으로 인해 중도 해지하는 일도 많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이 상품은 특약을 없애고 사망이라는 핵심 보장에만 집중했다. 또 가족이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시기를 선택해 집중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 종신보험을 만 35세 남자가 보험 납입기간 20년, 가입금액 1억원으로 가입한다면 월 보험료는 19만원으로 계산된다. 동일한 기준으로 이 상품에 가입하면(60세형) 월 보험료가 11만1000원으로 낮아진다. 42% 저렴해지는 셈이다.

보험료 할인 혜택도 많다. 보험 가입금액 3억원 이상이면 보험료의 3%를 할인해준다. 비흡연자이면서 건강상태가 양호한 고객은 보험료의 2~6%를 할인받을 수 있다.

전용 인터넷 사이트(www.zero.co.kr)를 통해 별도의 로그인 없이 24시간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빠르게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보장금액뿐만 아니라 월 보험료를 기준으로 보험을 설계할 수 있다.

3대질환 진단 때 최대 1억 미리 지급
○신한생명 ‘무배당 신한 3大 건강종신보험’

한국인의 주요 3대 질병을 평생 동안 보장하는 종신형 건강보험 상품이다. 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이 전체 사망 원인의 47%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 이 같은 3대 질병은 치료비가 비쌀 뿐만 아니라 소득 상실로 인한 경제적 고통까지 동반한다. 최근에는 발병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 상품에 가입한 뒤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으면 최대 1억원의 사망보험금을 최고 100%까지 미리 받아서 치료비와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다. 3대 질병 진단을 받지 않더라도 불의의 사고로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받아서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거나 장해 지급률 50% 이상 장해 상태면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통상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의 보험 가입 나이는 만 15~60세다. 이 상품은 가입 연령대를 확대해 만 15~6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다양한 특약을 통해 보장 범위를 넓힐 수 있다. 특약을 활용하면 소액암에 대한 종신 보장은 물론 질병이나 재해로 인한 입원과 수술에 대한 보장, 재해골절, 화상, 치매, 실손 보장까지 설계할 수 있다.

계약시점 보험료 80세까지 그대로
○하나생명 ‘꼭 하나 건강보험’

한국인의 2대 질병인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을 집중 보장하는 상품이다. 두 가지 질병을 진단받으면 최대 5000만원을 지급한다. 특약을 통해 수술, 재해, 입원 등 소비자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보장 설계가 가능하다.

각 특약에 1000만원을 가입하면 수술 1회당 1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보장해준다. 재해 장해 급여금과 재해 골절 치료비뿐만 아니라 나흘 이상 입원했을 때 입원 급여금 하루당 1만원(120일 한도)을 지급한다. 정기 특약을 활용하면 사망에 대한 보장도 받을 수 있다.

가입 연령은 만 15세부터 60세까지다. 납입 기간은 5년부터 선택할 수 있으며 소비자의 재무 상태에 맞춰 설계하면 된다. 비갱신형 상품이라 처음 계약할 때 보험료 그대로 인상 없이 만 8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상품 유형은 순수보장형과 50% 환급형, 100% 환급형 3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자녀에게 연금·종신보험으로 상속
○한화생명 ‘VVIP스마트변액통합보험’

상속, 은퇴, 절세에 관심이 많은 우량 고객(VIP)을 위한 종신보험이다. 가장이 사망했을 때 사망보험금을 재원으로 배우자와 자녀를 위한 연금이나 종신보험으로 상속할 수 있다. 이때 보험설계사 모집수당 등 추가적인 사업비를 부과하지 않는다. 적립 재원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다.

은퇴 후 생활자금이나 자녀 결혼자금 등 목돈이 필요하면 연금보험이나 적립보험으로 전환해도 된다. 대부분 보장성 보험이 적립보험으로 전환할 때 100% 전환만 가능했지만 이 상품은 부분 전환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0% 전환을 선택하면 기존 종신보험의 보장금액은 반으로 줄어들고 나머지 적립금은 새로운 적립보험으로 전환되는 식이다. 추가 보험료 없이 1개의 보험으로 종신과 저축 등 2개의 보험에 가입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통합보험이어서 한 건의 보험 계약으로 배우자와 자녀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최저 가입 기준은 보험 가입금액 3억원 이상이다.

암 진단비 최대 5번까지 지급
○LIG손해보험 ‘LIG110메디케어건강보험’

암 종류에 따라 암 진단비를 최대 다섯 번까지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최대 1억2300만원의 암 진단비를 지급한다. 암 유형별 치료비용과 치료기간 등에 맞춰 치료비가 많이 필요한 암은 최대 4000만원, 일반 암 4000만원, 특정 소액암 2000만원, 유사 암 300만원을 진단비로 준다.

재발한 두 번째 암에 대해서도 최대 2000만원의 진단비를 지급해 총 다섯 번 보장이 가능하다. 만 110세까지 비갱신형으로 가입할 수 있는 데다 소비자의 자금 여력에 따라 갱신형과 비갱신형을 선택적으로 고를 수 있다.

만 0세부터 65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2인 이상 가입하면 보험료의 1%를, 3인 이상 가입하면 보험료의 2%를 할인해준다.

月·年 단위로 생활자금 받을 수 있어
○에이스생명 ‘플러스알파즉시연금보험Ⅱ’

보험에 가입한 달부터 안정적으로 생활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이다. 전국 436개 증권사와 저축은행 지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연금 수령 방법을 다양화해 매년, 매월, 3개월, 6개월 등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즉시연금형과 거치형으로 가입할 수 있다. 즉시연금형은 상속 만기형과 상속 종신형, 그리고 종신까지 연금을 지급하는 종신 연금형이 있다. 상속 만기형을 선택하면 10년, 15년, 20년, 30년, 100세 만기를 고를 수 있고 만기 때는 가입하면서 지정한 수익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한다. 상속 종신형은 종신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고 적립금을 상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매달 수령할 수 있는 연금액이 종신 연금형에 비해 적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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