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냉장고 핵심부품 중 하나인 '컴프레셔'를 지난 37년 동안 1억5000만대 생산(누적)했다고 5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생산된 컴프레셔를 일렬로 세우면, 서울과 부산을 40번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컴프레셔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내는 소수의 가전 전문 업체들만이 달성할 수 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컴프레셔는 냉매를 압축하고 순환시켜 냉기를 만드는 부품으로, 냉장고를 생산하는 업체들 중에서도 이를 직접 만드는 곳은 많지 않다.
삼성전자가 초기 개발한 1970년대 컴프레셔는 크기도 크고, 효율이 낮아 100리터(ℓ)대 냉장고를 가동하는데 그쳤다.
현재는 초기 대비 크기를 30% 줄이면서도 용량 및 효율은 두 배 이상 늘려 두 배 800ℓ대의 냉장고 동작도 문제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1999년 사용자의 환경에 맞게 밤에는 소음을 줄여 주고, 정속형 컴프레셔 대비 소비전력을 25% 절감한 고효율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셔를 국내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셔는 지펠 T9000, 푸드쇼케이스 FS9000, 지펠아삭 M9000과 같은 삼성전자 고가 제품에 채용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장고를 구매할 소비자가 모두 삼성 인버터 컴프레셔가 채용된 냉장고를 산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2조원의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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