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줄며 원자재 가격 급락…실업률도 껑충
인도네시아 분기 성장률 3년만에 6% 아래로
인도네시아와 호주 경제가 중국 경제 성장률 하락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원자재 수출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중국발(發) 수요가 올 들어 큰 폭으로 줄고 있어서다.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등 거시지표가 흔들리는 가운데 두 나라 기업과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감속’따라 흔들리는 경제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지난 2일 인도네시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작년 동기 대비 5.81%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이 6%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6.3%인 인도네시아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크리스 보웬 호주 재무부 장관도 3일 기자회견에서 2013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의 재정적자가 301억호주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5월 예측치(180억호주달러) 대비 67% 상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75%에서 2.5%로 낮췄으며 실업률도 5.75%인 당초 예상치와 비교해 6.25%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두 나라 경제를 발목 잡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최근 7%대 중반까지 떨어진 중국의 성장률이다. 인도네시아는 원자재 수출이 전체 GDP의 60%를 차지한다. 이 중 석탄과 팜오일, 고무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중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떨어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국인 호주도 마찬가지다. 보웬 장관은 “중국발 수요 증가에 의존했던 광산붐이 사그라지면서 호주 경제도 과도기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GDP 규모와 정부 세수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 투자 등 대응책 마련 부심
이는 산업 전반의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원자재 수출 항구인 발릭파판에서 2011년 상반기 130%였던 광산업 관련 자금 대출 증가율은 올해 10%로 줄었다. 올 들어 굴착기 수요도 작년 대비 42%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예고로 달러화 대비 루피아 가치가 올해 들어 9% 하락하면서 물가는 뛰고 있다. 때문에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업체인 MAP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내년 투자를 줄이기로 하는 등 기업마다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6월 총리에 오른 케빈 러드 호주 총리가 지난달 11일 가진 첫 정책설명회에서도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어떻게 낮출 수 있을까가 주제였다. 러드 총리는 “전체 경제 대비 광산업 비중 축소가 새 정부의 역점 과제가 될 것”이라며 “기술·인프라 투자 및 규제 철폐, 중소기업 육성 등을 통해 경제의 기초체력을 기르겠다”고 밝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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