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당기순이익 0’의 공포에 떨고 있다. 저금리로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조선 건설 해운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회수가 어려워진 대출이 늘고 있어서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분기에 2000억원가량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은행도 ‘0’ 안팎의 2분기 순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며칠 전 실적을 발표한 국민은행은 1분기 2959억원이던 이익 규모가 2분기 48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적자전환 은행 속출은 부실기업에 해준 대출이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속속 손실로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STX그룹 관련해서만 총 1조원가량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이 중 상당 부분을 2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1분기 1조7000억원이던 시중은행 전체 순이익 규모는 2분기에 1조원 아래로 낮아질 전망이다. 또 손익에 반영되지 않은 대손준비금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권의 2분기 순익이 사실상 제로(0)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대손준비금은 회계장부에 손실로 반영하지 않았지만 대출금의 부실을 예상해 추가로 쌓아둔 돈을 말한다. 실제로 최근 열린 정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전체 시중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몇 백억원 수준으로 낮아지거나 더 나쁘게는 ‘0’까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공식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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