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선택형 수능이 실시되는 가운데 중하위권 수험생일수록 A/B형 가운데 어느 유형에 응시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www.jinhak.com)는 29일 고3 수험생 77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따르면 수험생의 81%(624명)는 올해 응시할 유형을 모두 결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17%(129명)는 '일부 영역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6월 모의평가 이전에 실시한 같은 설문에 비해 '응시 유형을 모두 결정했다'는 응답은 소폭 하락(82%→81%) '일부 영역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소폭 증가(15%→17%)한 수치다.
특히 수험생의 성적이 낮을수록 응시 유형을 결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1~2등급 수험생은 응시 유형을 모두 결정했다는 응답이 95~96%였지만, 5등급 이하 수험생은 62%까지 떨어졌다. 중하위권 수험생일수록 난이도가 낮은 A형을 선택하는 비율도 높았다.
고교 교사들도 수능이 A/B형으로 갈리면서 진학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 63%가 수험생의 수능 유형 선택시 객관적 사실만 알려주고 판단은 학생에게 맡기는 편이었다. 학생의 목표 대학에 맞춰 가산점 등 정보를 확인한 후 지도하는 케이스도 51%였다.
진학 지도를 담당하는 교사들의 성향도 반반으로 갈렸다. '수험생의 성적이 올라갈 수 있어 상위권 대학에 지원 가능한 B형으로 일단 권한다'는 대답과 '5등급 이하의 성적이면 가급적 학생에게 A형 선택을 적극 권한다'는 대답이 각 23%씩이었다.
진학사 황성환 기획조정실장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선택형 수능의 결과 예측이 어려워 수험생은 물론 교사도 명확하게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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