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美 웰스파고에 밀려 … 中은행 지고 美은행 약진
중국 최대 국영은행인 공상은행(ICBC)이 6년 만에 세계 시가총액 1위 은행 자리를 미국 웰스파고에 내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웰스파고 시가총액이 2370억달러(약 263조원)를 기록해 ICBC의 2250억달러(약 250조원)를 넘어섰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CBC는 중국 4대 대형 국영은행 중 덩치가 가장 크다. 웰스파고는 미국 모기지 부문 1위, 자산 규모 4위의 상업은행이다.
ICBC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7년 7월 미국 씨티그룹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은행에 등극했다. 같은 해 11월 ICBC의 시가총액은 374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시 중국 은행 시가총액이 미국 은행 시가총액을 추월한 것을 두고 중국이 세계 경제의 패권을 쥐게 된 증거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어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고 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구제금융을 결정하면서 이 같은 해석에 더 힘이 실렸다.
그러나 최근 중국 은행권의 신용경색 조짐에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가 겹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ICBC 주가는 홍콩 주식시장에서 올해 약 7%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해 중국 은행에 대한 공매도를 늘리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자 인민은행은 지난달 유동성 공급을 제한했고, 이 때문에 은행 단기금리가 급등하며 금융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은행 해외 지점은 본토의 유동성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위안화를 송금하면서 홍콩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미국 은행들은 경기 회복에 힘입어 대손충당금이 줄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웰스파고와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은행의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가도 덩달아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웰스파고 주가는 올 들어 30%가량 올랐다. 주택시장 회복에 따른 모기지 대출 증가 덕에 웰스파고의 2분기 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5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JP모건체이스도 2분기 순익이 5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고 씨티그룹도 41억8000만달러로 42% 늘었다. 웰스파고는 지난 6월26일 시가총액 1위에 처음 오른 후 ICBC와 네 번이나 자리를 바꿔 앉았다. 그러다 7월12일 다시 1위를 탈환하며 지난 30일 평균 세계 최대 은행 자리를 지켰다. 시장조사기관 슐츠리서치의 폴 슐츠 대표는 “위기의 개념이 180도 바뀌고 있다”며 “미국 은행은 위기에서 탈출하는 단계에 있는 반면 중국 은행은 이제 막 위기의 시작 단계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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