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성통상을 인수하기 위해 실사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인수설이 나온 이유는 신세계인터와 신성통상의 상황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는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신세계인터의 국내 패션 부문은 M&A로 성장했다"며 "M&A를 통한 성장 의지는 여전히 강하며, 자금여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가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들을 정신 없이 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신세계인터는 상장 이후 톰보이 비디비치 등 패션브랜드 인수와 어그 지방시 등의 국내 영업권을 획득하며 외형을 키웠다. 그러나 소비불황이 이어지면서 최근 SPA(제조·직매형의류) 편집숍인 '30days마켓'과 캐쥬얼 브랜드 'J홀릭'의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신세계인터가 패션 쪽에서 하고 싶은 것은 요즘 잘 나가는 SPA 사업이다. 신성통상이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이유도 '탑텐'이라는 SPA 브랜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출시한 탑텐은 2012년말 매장이 16개였지만 현재는 약 50개, 연말까지 70개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백화점 8곳에 동시 입점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보여줬다. 백화점 수수료 역시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와 비슷해 동급의 대우를 받고 있다.
최민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탑텐의 매장확대 속도와 매장당 매출을 감안하면 올해 1300억원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며 "탑텐은 상품공급의 적시성, 원가 및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메가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탑텐이라는 성장동력을 보유한 신성통상이 매물로 거론된 것은 많은 차입금 때문이다. 한 유통담당 연구원은 "신성통상은 차입금 부담이 커 유동성이 좋지는 않다"며 "패션업의 부침이 심한 것도 인수설이 나온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 3월말 현재 신성통상의 사채를 포함한 장단기차입금은 2058억원 정도다.
신세계인터와 신성통상은 인수설에 대해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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