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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급여 30%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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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고연봉 논란 의식…계열사 대표도 20%씩
신한·KB도 임원연봉 삭감 검토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 급여를 대폭 삭감 또는 반납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김정태 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자발적으로 급여를 반납하기로 하고 이를 18일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김 회장은 올해 급여의 30%를 반납한다.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사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각각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향후 그룹 관계사 임원들의 동의를 얻어 급여의 일부분을 반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아예 임원 급여를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연봉과 장·단기 성과급을 포함한 연봉 체계 변경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일시적인 급여 반납이 아니라 급여 체계를 조정해 수준을 낮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지주도 회장 급여를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KB지주 평가보상위원회는 회장 급여 조정안을 논의 중이다. 이에 따라 회장의 연봉이 지금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금융권은 전망하고 있다. 회장의 급여가 하향 조정되면 다른 임원들도 자연스레 급여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은행 본점에 있는 임원들의 업무추진비를 20%가량 깎았다. 우리금융도 임직원 연봉 삭감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들의 임원 급여 삭감·반납은 ‘고액 연봉’에 대한 세간의 거부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금융지주사들이 회장에게 지급한 돈은 신한금융이 27억원, KB금융이 21억원이었다. 하나금융도 20억원이 넘는 돈을 책정했다.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감독당국이 직접 수익성 증대 방안을 들고 나온 것도 금융회사 임원 연봉 반납·삭감의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수익성 향상 방안으로 사실상 금융회사의 각종 수수료 인상을 용인했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들만 손해를 보는 것을 감독당국이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는 만큼 금융회사 임직원의 연봉도 낮출 것을 권고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일규/장창민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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