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송서 '우즈급' 대우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니 사람들의 기대가 너무 커졌어요. 하지만 저도 인간이고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신이 아니에요.”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최근에 불고 있는 ‘박인비 신드롬’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17일(한국시간) 미국 LPGA투어 마라톤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대회장인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메도GC(파71·6428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지난주 캐나다에서 열린 매뉴라이프파이낸셜클래식에서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박인비는 현지 언론의 집중 취재를 받았다. 골프 채널은 경기 중계보다 티오프 직전 몸을 풀고 있는 박인비의 모습을 오래도록 방송했다. 박인비의 캐디도 장시간 인터뷰를 했다. 거의 ‘타이거 우즈급’ 수준의 방송이었다.
갤러리들은 첫날부터 박인비를 보기 위해 홀을 가득 메웠고 사인을 해달라며 몰려들었다. 국내에서도 박인비의 경기가 중계되는 동안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박인비와 국내 중계사 J골프가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박인비는 “지난주부터 좀 과하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2주 정도 이런 관심을 받았는데 나에게는 힘들다”며 “아니카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 청야니 등이 어떻게 오랜 기간 여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견뎌냈는지 궁금하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것들을 즐기려고 한다. 피할 수 없는 것이고 내가 잘 다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다보면 내 생각을 지킬 수 없다. 내가 잘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다”며 “지난주 나흘간 16언더파를 쳐 잘했지만 사람들은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느냐고 묻는다. 사람들은 나와 다르게 생각한다. 사람들의 생각을 내가 조절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1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막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대해 “골프의 발상지에 가게 돼 기쁘다. 그곳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특별한 곳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마라톤클래식은 지난해까지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됐다. 지난해에는 유소연이 앤절라 스탠퍼드(미국)를 7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최나연, 2009년 이은정, 2007년 박세리, 2006년 김미현 등 한국 선수들이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다섯 차례(1998, 1999, 2001, 2003, 2007년)나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시즌 10승 합작에 나선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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