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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같은 진보…지금은 살인 용의자와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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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의 글을 인터넷에 함께 올렸던 두 누리꾼 중 한 명이 인격 비하를 이유로 다른 한 명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때 같은 진보였던 두 명이 지금은 살인 용의자와 피해자로 나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7일 살인 혐의로 백모(30,남)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께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모 아파트에 사는 김모(30, 여)씨를 찾아가 그 집 앞에서 흉기를 이용해 김씨의 배 등을 9군데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는 3년 전부터 김씨와 정치·사회 분야의 인터넷 사이트에 진보적인 성향의 글을 함께 올리며 도타운 사이로 지냈다.

백씨는 그러다 지난해 김씨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김씨는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말했고 백씨는 해운대경찰서 게시판에 사과하는 글을 올려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이 보였다.

백씨와 김씨는 그러나 백씨의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지지 글에 김씨가 반박글을 올리면서 서로 사생활을 언급할 정도로 다퉜다.

백씨는 분을 참지 못하고 김씨의 얼굴과 사는 곳을 알아내 자신의 거주지인 광주에서 김씨의 거주지인 부산까지 왔다.

백씨는 범행 전 김씨의 집 근처를 여러 차례 둘러보는 치밀함을 보였고 범행 당일 집을 나서는 김씨를 9군데나 칼로 찔러 살해했다.

백씨는 지난 16일 범행 6일 후에 CCTV를 통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보한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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