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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GDP 예상치 부합·버냉키 효과…증권가 "외인 수급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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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와 함께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10일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양적완화 유지 발언 등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비교적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다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0조21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는 다소 개선된 흐름을 보이며 지난 12일까지 327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중국 정부는 2분기 GDP 성장률이 직전 분기(7.7%)보다 0.2%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과 투자가 둔화되고 신용경색 우려 확대에 따라 대출이 감소하면서 GDP성장률이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치는 만족시켰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라며 "2분기 GDP 발표가 중국 경기둔화 우려를 확대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중국 GDP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중국 경제가 우려했던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기대가 약화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주 신흥국 펀드 자금 유입 흐름이 한 주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지만 이는 지난 10일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유지 발언이 반영되기 전의 수치로, 향후 재유입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주 후반 미국 양적 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되며 증시가 반등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주에는 신흥국 주식형 펀드 자금이 개선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12억82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도록 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7월은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시기란 측면에서 상승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상반기 국내 수급의 발목을 잡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도 종료됐기 때문에 수급적으로 꼬인 부분이 해결될 것이란 관측이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관심 대상이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증시, 특히 미국 주식 쪽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강봉주 한화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신흥국 증시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유동성 흐름으로 인해 선진증시를 밑돌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인 투자심리 개선으로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세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버냉키효과'에 추가적으로 원화 강세가 진행돼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9일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불거진 후 강세를 보였으나 이달 10일 이후 재차 약세를 보여 1120원선으로 되돌아왔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외국인의 환차익 기대를 높여 코스피지수의 수급 여건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후 2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장중 매수 우위로 전환한 가운데 소폭 하락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6포인트(-0.06%) 내린 1868.82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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