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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매매로 연명 '월급 100만원' 증권사 영업맨 "사는게 팍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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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증권사 강남센터에서 근무하는 서모 차장(43)은 이달 초 은행에서 5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았다.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들의 매매회전율이 낮다는 이유로 회사로부터 ‘경고’를 받은 뒤다. 그는 아내 이름으로 증권계좌를 튼 뒤 대출금으로 주식을 사고 팔아 실적을 높일 생각이다. 그는 “수수료 부담에다 주가 하락 위험까지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자기 돈으로 주식을 사고 팔아 실적을 올리는 증권사 영업직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주식 거래대금이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비상이 걸린 증권사들이 ‘영업실적 독려’에 나서고 있어서다. 거래대금은 2011년 하반기 1143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 상반기엔 651조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영업직이 손익분기점(BEP)이란 실적 목표치를 채우려면 하루 평균 1억~2억원씩 끊임없이 매매해야 한다”며 “온라인 거래가 일반화된 요즘엔 창구 손님도 별로 없기 때문에 자기매매가 아니고선 사실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영업직원들은 주가 변동폭이 작아 손실 우려가 적고 수수료가 싼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로 매매 대상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 회전율을 확 끌어올린 뒤 월 또는 분기별로 성과급을 받으면 이를 대출이자를 갚거나 수수료를 보전받는 데 쓴다고 한다.

증권사들이 ‘영업맨’ 보수체계를 성과급 위주로 바꿔가는 것도 자기매매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대형사인 H증권은 실적 저하를 이유로 법인영업부 직원 전체에 대해 올 상반기에 월 100만~200만원의 기본급만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영업직들의 어깨가 더욱 움츠러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말까지 전체 지점의 절반 가까이 폐쇄한다는 목표다. 교보증권은 다음달 초 서울지역 일부 지점을 통폐합하겠다고 공고를 냈다.

증권사 영업직들의 위기감이 사회문제화할 조짐이다.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B증권 경남 양산지점 부장은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올 들어 증권사 직원이 자살한 것은 알려진 것만 세 번째다. 한 대형 증권사 임원은 “올해 증시가 급락하자 외환위기 직후처럼 일임매매를 맡긴 고객과의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 증권사 임직원들의 자기매매 행위가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라 위반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조재길/강지연 기자 road@hankyung.com

■ 자기매매

증권사가 회삿돈으로 자신의 책임(계산) 아래 유가증권을 사고 파는 행위.

고객 주문을 받아 매매를 대행하는 위탁매매와 구분된다. 증권사의 자기매매와 임직원의 자기매매로 나눌 수 있는데, 임직원 자기매매는 엄격히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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