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증권거래소와 오사카증권거래소가 오는 16일 현물시장을 통합한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사카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1000여개의 기업은 도쿄증권거래소로 이전된다. 통합 이후 도쿄증권거래소의 상장 기업 수는 3423사로 세계 7위에서 3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도쿄증권거래소와 오사카증권거래소는 지난 1월 경영을 통합하고 지주회사인 일본거래소그룹을 발족시켰다. 이번에는 주식 매매를 도쿄거래소로 일원화한다. 매매를 한 곳의 거래소에 집결시키면 주가 형성이 용이해진다는 이점이 있다. 내년 3월에는 파생상품시장 거래를 오사카증권거래소로 집약시켜 시장 통합을 완료한다.
현물시장이 통합되면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기업수, 시장의 시가총액, 매매대금 측면에서 세계 3위로 올라선다. 매매대금은 미국 NYSE 유로넥스트, 나스닥 OMS그룹이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거듭나게 됐지만 중국 거래소가 추격해 오고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매매대금 규모로는 일본거래소의 뒤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거래소가 쫓고 있다.
중국 거래소들은 연계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홍콩, 상하이, 선전 3개 거래소는 지난해 10월 공동 출자 회사를 설립하고 공동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중국과 홍콩은 각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혼합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상장시켜 해외 자금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해외기업도 감소하고 있다. 1990년대 일본 경제 호황기에 도쿄증권거래소에는 미국 IBM 등 127곳의 외국기업이 상장됐다. 그러나 매매가 줄어들면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줄을 이었다. 12일 현재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해외 기업은 10곳에 불과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외의 유망한 성장기업을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시장의 매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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