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사장 취임 나흘 만에
직원 인사·조직개편 커질 듯
우리투자증권이 김원규 사장 체제 출범 이후 임원 30%를 감축하는 강수를 뒀다. 한꺼번에 4분의 1이 넘는 임원을 물갈이하는 것은 증권업계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임원 8명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 사장과 감사를 제외한 임원 27명 중 29.6%에 해당하는 숫자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9일 김 사장 취임 이후 임원 27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이 중 8명이 옷을 벗는다. 특히 정영채 투자은행(IB) 사업부 대표(전무)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 대표 중 상당수가 물갈이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이 맡았던 WM사업부 대표는 함종욱 마케팅전략본부장이 맡을 전망이다.
임원 인사가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향후 직원 인사폭도 당초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지난 9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임원 감축과 함께 조직 개편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사업 부문 및 지점 통폐합 등을 통한 대형화와 수익성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후 최우선 목표로 기업 가치 제고를 꼽았다. 김 사장은 “현재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3조4000억원인데 시가총액은 2조3000억원 정도밖에 안돼 1조원 이상 저평가됐다”며 “기업가치가 높아져야 우리를 사겠다는 기업이 많아지고 매각 가격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우리금융지주 증권계열의 매각은 다음달 본격화한다. 매각공고와 예비입찰제안서 접수를 시작으로 인수 후보를 고른 뒤 내년 1분기 중 마무리된다. 현재 KB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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