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지만 100세 유병장수시대라고 불릴 만큼 갖은 질환을 가지고 장수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래 사용한 만큼 또 평소의 생활습관을 고스란히 담아서 갖가지 이상이 생겨 몸 곳곳에서 신호를 보내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노화증상의 하나로 척추질환을 들 수 있다. 주로 척추에 이상이 생겨서 허리가 아파오는 증상이다. 노화현상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중장년층에게는 허리디스크보다는 척추관협착증이 많이 발병하는데 서로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디스크로만 생각하기 쉬워 병을 키우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축소되거나 신경이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 다음으로 흔한 척추질환이다. 40~50대에 발병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엉덩이와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는 초기증상을 거쳐 점차 다리가 무거워지고 엉치, 발끝이 저리거나 당기게 된다. 종아리가 터질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걷거나 서있을 때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또한 신경을 눌려서 감각이상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조기진단을 통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연세바른병원 강남점(이수역 9번출구 위치) 신경외과 전문의 김순권 원장(사진)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척추관협착증은 허리통증은 물론 다리 통증이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히 걷거나 서있기만 해도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지만 고연령의 환자들은 대다수가 노화로 인한 어쩔 수 없는 통증이라고 생각해 병원 방문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척추관협착증은 정도에 따라 운동치료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주사요법 등으로 증세가 완화될 수도 있고, 상당히 진행된 단계라서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비수술치료법인 경막외내시경레이저시술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경막외내시경레이저시술은 내시경과 미세 레이저를 함께 사용해 염증 부위에 특수 약물을 투여하고 부종을 가라앉히는 치료법이다. 기존의 경막외내시경술보다 넓은 범위를 치료할 수 있다. 내시경을 직접 삽입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치료가 어려운 신경근 주변의 유착까지도 쉽게 제거할 수 있어 합병증에 대한 위험이 적다.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흉터에 대한 부담이 적다. 회복 역시 빨라 1~2시간이면 퇴원이 가능하다.
퇴행성 변화로 인한 척추관협착증은 중장년 이후에 많이 나타나므로 피할 수 있는 노화라면 피하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늙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숙명적인 노화가 아니라면 최대한 노화를 늦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 좋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 정상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허리를 강화하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 생활습관을 들인다면 척추관협착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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