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1일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 및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정부 경제정책의 효과를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2.50%로 동결했다. 전달에 이어 두 달째 동결이다. 우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지난 5월 금리인하 영향을 지켜보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6개월 이후부터 나타난다.
한은은 또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및 중국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 주요국 재정건전화 추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성장의 하방 위험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국내 경제가 둔화돼 있다는 판단은 지난달과 동일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총생산(GDP) 갭'은 세계 경제의 더딘 회복세 등으로 상당 기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할 것" 이라며 "그러나 그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GDP갭은 잠재 GDP와 실질 GDP의 격차로 마이너스 상태는 '경기 둔화'를 의미한다.
6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이 전달에 이어 하락하고, 서비스가격도 낮은 상승률을 유지해 5월과 동일한 1.0%였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현재보다 높아지겠지만 GDP갭 마이너스 상태 유지로 당분간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의 변화 추이 및 영향과 지난 5월의 기준금리 인하 및 추경예산을 포함한 정부 경제정책의 효과를 면밀하게 점검할 것" 이라며 "저성장 지속으로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가운데 중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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