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워크아웃 27개사·법정관리 신청 13개사 선정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500억원을 넘는 대기업 40개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20개에 달하는 건설 시행사가 구조 조정을 받게 됐다. 여신 2000억원이 넘는 대기업도 6개사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은 채권은행들이 대기업 1802개사 가운데 584개사를 세부평가 대상으로 선정해 점검한 끝에 40개사를 C등급(27개사)과 D등급(13개사)으로 분류했다고 10일 밝혔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27개사, 법정관리를 신청한 13개사를 선정했다. C등급에 해당하는 회사는 건설 14개사, 조선·해운 2개사, 철강·석유화학 1개사 등 27개사다. D등급에 해당하는 회사는 건설 6개사, 조선·해운 1개사, 철강·석유화학 1개사 등 모두 13개사다.
C등급은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27개, D등급은 21개에서 13개로 법정관리 신청 기업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김진수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장은 "올해는 철강, 시멘트 등이 구조조정 대상에 새로 올라갔는데, 이들은 불황인 건설, 조선업체의 후방 산업이기 때문"이라면서 "조선, 해운, 건설은 구조조정을 많이 했으나 업황이 침체해 줄어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건설업체 구조조정 대상은 시행사이며 골프장·리조트 업체가 7개사, 태양광업체 2개사도 포함돼 있다"면서 "여신 2000억원 이상 구조 조정 대상기업은 건설업체 등을 포함해 6개사"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이 구조조정 대상 40개사에 빌려준 돈은 총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이들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추진으로 금융회사들이 더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때에 대비해 쌓는 돈)은 680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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