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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 10일 설비점검차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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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 남북출입국 사무소가 다시 북적였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59개사 대표 59명이 공단 내 설비점검 등을 위해 10일 오전 9시께 방북길에 올랐다. 지난 4월3일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통제한 이후 99일만이다.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개성으로 향하는 입주 기업인들은 대부분 밝은 표정이었다. 동시에 개성에 남겨두고 온 설비 상태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타냈다.

김학권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공동비상대책위원장(재영솔루텍 회장)은 “남겨둔 자식을 만나러 가는 심정”이라며 “감개무량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위원장은 “개성도 장마철이 시작돼 수도 고장과 함께 설비 부식이 심각할 것”이라며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정밀 센서들을 우선 점검해 교체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혼자서 하루만에 모든 설비를 꼼꼼히 다 볼 수 없기 때문에 중요설비를 중심으로 기본 상태만 파악하고 올 계획”이라고 걱정했다. 정상가동을 위해선 최소 업체장 10명이상이 투입해 2~3주동안 집중 보수를 해야 해 통일부의 빠른 방북조치가 필요하다고 김 위원장은 강조했다.

맹충조 DKC 사장의 손엔 캔 콜라 한 박스가 들려있었다. 맹 사장은 “개성공단에 다시 들어갈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며 “북한 직원들이 평소 콜라를 좋아해 혹시나 들어가 마주치면 주려고 가지고 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공단 내 설비 중 전기설비 부식이 가장 우려스럽고 정수도 잘 안되는 걸로 알려져 식수 문제도 큰 걱정이다”며 “재가동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현장을 꼼꼼히 보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으로 들어가든 또 다른 입주기업 관계자는 “우리 실무회담 대표단이 남북관계를 잘 마무리해서 공단을 다시 열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며 “모든 기업인들이 재가동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점을 설비 정비 보수로 꼽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보수정비인력이 들어갈 수 있도록 통일부가 회담을 잘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이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으로 들어간 인원은 회담 대표단 23명과 취재진 17명, 전자기계부품 입주기업 59명(업체당 1명), 설비인력 및 관리 담당자(개성공단관리위원회·KT·한국전력·한국수자원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 36명 등 모두 135명이다. 이들 가운데 입주기업인들은 오후 5시 15분께 복귀할 예정이다. 11일엔 섬유봉제 입주기업 61개사가 설비 점검을 위해 방북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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