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추정치 더 높아진 CJ오쇼핑·LG하우시스
영업이익률 상향…만도·효성·락앤락 등 주목
삼성重·대우조선…조선주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2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관심이 온통 기업 실적에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기업들의 ‘어닝 쇼크’(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실제 이익이 10% 이상 낮은 경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럴 땐 조금만 ‘선전’하면 실적개선이 더 두드러져 보일 수 있다. 각 증권사들은 실적 추정치 중 최고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거나 수익성 개선으로 이익이 느는 종목 등에 초점을 맞춰 유망종목을 제시했다.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최고값이 올라가는 종목은 시장의 신뢰성이 비교적 큰 편이다. 애널리스트들이 그만큼 해당 종목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이 지난달 26일 이 같은 기준으로 유망종목을 뽑아 이달 8일까지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이마트 파라다이스 삼성중공업 등이 10%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주간 EPS 추정치 최고값이 상향된 종목을 8일 기준으로 업데이트해 다시 추렸더니 CJ오쇼핑 LG하우시스 등 10종목이 꼽혔다.
CJ오쇼핑은 EPS 최고치가 6주 전 6409원에서 최근 8606원으로 약 35% 증가했다. LG하우시스도 종전 2290원에서 2830원으로 23.5% 늘었고, 만도 현대글로비스 이마트 삼성중공업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 SK 솔브레인 등도 추정 EPS 최고값이 상향 추세였다.
거시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기업들이 외형을 키우기 어려운 환경일 땐 수익성을 눈여겨봐야 한다. 자체 역량만으로 얼마나 효율화가 가능한지가 수익성을 통해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2분기와 3분기 실적 추정치가 계속 올라가는 기업이라면 더욱 신뢰할 만하다.
신영증권이 이 같은 종목을 뽑아보니 기아차 금호타이어 KCC 아이센스 삼성테크윈 인터플렉스 스카이라이프 락앤락 솔브레인 성광벤드 만도 효성 현대하이스코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 달 전과 비교해 2분기 추정 영업이익률이 높아졌고, 2~3분기 예상 이익도 올라간 종목들이다.
‘어닝 쇼크’ 속에 발표되는 ‘어닝 서프라이즈’는 효과가 더욱 극적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코스피200종목의 영업이익 추정액이 32조1000억원에서 30조7000억원으로 4.5% 급감했다. 하지만 조선업종은 오히려 2.6% 증가해 실적 기대가 커졌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특히 깜짝 실적을 낼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은 부진했지만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 정보기술(IT) 장비 업체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한 달간 3.1% 늘었다. 또 유틸리티 업종의 한국가스공사, 인터넷·게임 업종의 NHN 및 엔씨소프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소비자서비스 업종의 강원랜드 등도 깜짝실적 기대주로 거론됐다.
정수한 SK증권 연구원은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은 실적 발표일 전후로 주가 흐름이 좋을 수 있어 실적 징검다리를 건너는 데 현명한 투자 대안”이라고 말했다.
안재광/윤희은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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