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등 새로운 브랜드 파워
내수시장은 일본과 닮은꼴..성장률 둔화
아이디어 접목한 수출기업 성장가능성에 주목
이 기사는 07월02일(09: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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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브랜드 자산은 계속 향상되고 있습니다. 내수 소비시장은 안정세로 접어들었지만 수출기업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입니다.”
카림 살라마티안 크레디드스위스 아태지역 소비재리서치 본부장(사진)은 1일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지금까지 한국에 삼성·현대·LG가 있었다면 오리온·KT&G·아모레퍼시픽 등이 새로운 브랜드 파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카림 본부장은 투자은행(IB)업계 리서치 분야에서 15년간 일했다. 2011년 크레디트스위스에 합류하기 전 캐나다 몬트리올은행(BMO), PXP 베트남 자산운용사 등에서 리서치팀을 이끌었다.
그는 “패션·식품·화장품 관련 한국 기업이 동남아에서 잘 나가고 있다”며 “물론 중국이 최대 시장이지만 성장세로 본다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순으로 높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한국 브랜드 상품의 마케팅 전략과 관련 “동남아에서는 길거리나 자동차에서 초코파이를 파는 개인들이 많다”며 “오리온은 현지 유통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데 속도를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이 인수한 페이스샵에 대해선 “아직 중국내 점포가 30여개로 크진 않지만 저가판매 전략을 세운 것은 잘했다”며 “색조 화장품에 많은 돈을 쓰지 않으려고 하는 중국 여성들을 잘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 코즈맥스 페이스샵 등 화장품 회사의 경우 중국 현지 생산보다는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내다파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수차례 ‘푸드스캔들’을 겪으면서 중국인들은 중국 현지보다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더욱 신뢰한다는 설명이다.
카림 본부장은 중국 및 아시아의 유망 산업으로 ‘서비스’ 분야를 꼽았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1인당 GDP는 연 6000달러로 초기 성장단계인 만큼 헬스케어·교육·금융 등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중국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그는 “스킨케어, 성형수술, 레이저 보톡스 시술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외국인이 중국내 병원을 세우는 것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한국 의사들의 지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올해 300조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예상했다. 중국 유통시장의 20%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내수 소비재 시장에 대해서는 “성장이 느리고 점차 일본처럼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며 “하반기 전망도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식품·음료 시장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으며 이 같은 안정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해외 명품 시장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 헤르메스에 들렀는데 ‘버킨백’ 대기자 명단에 한 사람도 없다고 한다”며 “일본 관광객이 급격히 줄은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소비재시장 가운데 성장세를 보인 분야는 홈쇼핑 분야다. 대형마트 의무휴일제가 도입되면서 홈쇼핑이 좋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림 본부장은 한국 내수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든 만큼 수출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중국 영화제작사와의 연계를 통해 중국에서 영화 <미스터고> 동시개봉관 5000여개를 확보한 영화배급사 미디어플렉스를 예로 들며 “아이디어에 기반한 수출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은 사람을 수출하지만, 한국은 지식을 수출하는 역할을 해야한다”며 “아이디어에 기반한 수출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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