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추정치 누가 맞췄나
"10조 돌파 전망" 애널들 곤혹
우려가 현실이 됐다. 삼성전자가 5일 2분기 영업이익이 9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하면서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던 애널리스트들의 장밋빛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예상치가 빗나간 애널리스트들은 ‘실망했다’는 반응이지만 당초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은 탓에 사상 최대 실적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요 증권사 정보기술(IT)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일제히 10조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고치인 12조3480억원을 제시했다.
6월 들어 ‘갤럭시S4’의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익 전망치가 낮아졌지만 추정치를 수정한 20곳의 증권사 중 한화(9조8620억원) 현대(9조8196억원) 신영(9조7960억원) 미래에셋(9조2850억원)을 제외한 14곳은 모두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10조5420억원)와 대신·아이엠·KB투자·신한금융투자(10조3000억원대) 등이 제시한 수정치는 실제 발표치보다 8000억~1조원이나 높았다.
반면 2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정확하게 맞힌 증권사도 있다. 전상훈 하나대투증권 IT팀장은 다른 애널리스트들이 추정 실적을 높여잡는 동안에도 지난 4월 제시한 9조5800억원의 전망치를 고수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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