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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죽변 비상활주로가 운영되면서 지역 발전을 가로막았습니다. 하루빨리 폐쇄돼야 합니다.”
경북 울진군 시민단체들이 원자력발전소와 인접해 대형사고 위험이 높은 죽변 비상활주로의 이전 및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3일 울진군에 따르면 죽변면 화성리 등 인근 100여가구 주민 500여명은 최근 ‘죽변 비상활주로 폐쇄·이전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비상활주로 이전·폐쇄운동에 들어갔다. 1978년 9만776㎡ 부지에 길이 2.8㎞, 폭 47.5m로 건설된 죽변 비상활주로는 2008년 국도 7호선 우회도로가 개통되면서 소유권이 공군으로 넘어갔다.
인근 주민들은 그동안 고도제한에 묶여 가옥의 증개축을 할 수 없고 택지개발도 안 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등 재산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것. 특히 죽변 비상활주로는 전투기가 비상 이착륙할 때 한울 및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상공을 지나 안전에도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윤영복 추진협의회 대표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35년간 희생을 감수한 주민들을 위해 이제는 비상활주로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군 관계자는 “비상활주로 이전과 관련해 논의한 적은 없지만 경북도, 울진군과 협의를 통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전찬걸 경북도 의원은 “2011년 완공된 울진공항이 현재 민간인 비행교육원으로 활용되고 있어 이곳을 비상활주로로 사용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울진=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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