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SKC&C 등도 실적개선 기대 커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지난달 중순부터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의료·에너지 상장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부터 미끄럼을 타기 시작, 산업재와 소재, 통신서비스, 금융업종으로 내림세가 확산됐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수출기업은 물론 내수기업들의 실적 추정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한편 이 와중에도 실적 추정치가 높아지는 종목들로 투자대상을 좁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적 추정치 두 달 새 5% 감소
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28개사(3곳 이상 증권사가 추정치를 낸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지난 5월2일 32조6105억원에서 6월27일 30조9255억원으로 5.2% 줄었다. 분기 실적 추정치는 해당 분기 중반을 지나면서 좀더 정확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 기간 중 주간단위로 영업이익 추정치가 늘어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며, 6월 중순 이후 감소 추세가 더 가팔라졌다. 6월 셋째주에는 전주 대비 -1.05%, 넷째주에는 -1.23%로 낙폭이 커졌다. 박기현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2분기 상장사 실적이 나빠 올해는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 등 경기둔화 등으로 실적 추정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 만도 등 개선
지난 5월 초 이후 2분기 실적 전망이 개선되거나 최소한 유지된 종목은 전체 128개사 중 31개사(24.2%)였다. 주간단위로 집계된 실적 추정치가 8주 내내 하락하지 않고 유지 또는 개선된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테크윈, LG생명과학 등 단 3개 종목이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호조로 이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6854억원에서 8803억원으로 28.4% 불어났다. 외국계 증권사 크레디리요네(CLSA)가 지난 1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실적이 3분기를 정점으로 내리막을 걸을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2분기 실적 개선세는 가팔랐다.
삼성테크윈은 탄탄한 차세대 성장엔진을 보유한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장비와 엔진 및 부품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도도 2분기 실적개선주 중 관심 종목이다. 안상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한라건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서 한라건설 리스크보다 실적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올해 만도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30%, 순이익 증가율은 4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과 GM의 중국 생산설비 증설이 2016년까지 지속됨에 따라 가장 큰 수혜업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밖에 두산(전자사업), SKC&C(클라우드데이터센터 개장 예정) 등도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다.
실적 전망에 등락은 있었지만 최근 두 달 새 가장 큰 폭으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개선된 곳은 인터파크(78.5%) 위메이드(53.3%) 효성(28.8%) 엔씨소프트(19.9%) LG하우시스(14.9%) 현대하이스코(12.2%) 등 순이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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