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3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 1000억원을 들여 휴대전화 생산 공장을 증설한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에 새 휴대전화 생산 공장을 착공하는 등 해외 생산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1일 삼성전자와 인도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운영 중인 노이다 공장에 50억 루피(한화 약 956억원)를 추가 투자해 휴대전화 제조시설을 증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를 비롯해 매년 3500만~4000만대의 스마트폰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인도 내수 시장과 아시아 각 지역으로 수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공장에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투자금액이나 생산량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인도에 생산 공장을 늘리는 것은 이곳이 스마트폰 업계 주요 시장으로 부상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인도는 일본을 꺾고 중국,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올랐다.
1분기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0만대보다 163.2% 성장했다. 이는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연간 성장률(39.1%)의 4배를 넘는 수치고, 중국(86%)과 일본(24%), 미국(19%)의 연간 성장률보다도 높다.
닐 모튼 SA 이사는 "인도는 어떤 스마트폰 제조사도 무시할 수 없는 '새로운 중국'"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타이응웬에도 제2의 휴대전화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총 사업비 20억 달러를 투자한 이 공장은 연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 2015년께는 매년 1억2000만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하게 된다. 이미 운영 중인 공장의 생산량을 합치면 베트남 현지 생산능력은 2억4000만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한국(1곳)을 포함해 중국(3곳), 인도(1곳), 브라질(1곳), 베트남(1곳+ 1곳 신설) 등 전 세계 8개 공장에서 휴대전화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생산된 3억9600만대의 휴대전화 중 국내 생산 기지인 구미에서 만든 물량은 3800만대 수준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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