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실업률·에너지난…들끓는 민심
실업률 9%서 13%로 급등…국민 행복지수도 '반토막'
곳곳 정전…'사재기' 까지…군부 쿠데타 가능성도 제기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 시내에는 축포 대신 최루탄이 난무했다. 이집트 전역에서 수백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이들은 무르시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대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음 대선까지는 아직 만 3년이 남았지만 이집트 국민 8500만명 중 2200만명이 무르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서명을 했다. 2011년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던 당시의 “국민은 정권 타도를 원한다”는 구호도 다시 등장했다.
이집트 국민들의 불만은 통계로도 증명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조그비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행복하다”고 느낀 이집트인의 비율은 지난해 57%에서 올 5월 28%로 반토막이 났다. 도대체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무엇을 그렇게 잘못한 걸까. 해답은 치솟는 실업률에 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 재임 시절만 해도 9% 안팎을 나타내던 이집트 실업률은 2011년 12%까지 급등하더니 올해는 13%를 넘겼다.
이집트의 경제 난맥상은 주유소에서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외화 고갈로 이집트 정부가 필요한 휘발유를 수입해 오지 못하면서 이집트 전역이 에너지난에 시달리고 있다. 연료를 구하려는 차량들이 주유소에 늘어선 줄이 시내를 가득 채우면서 이집트 시내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는 게 외신들의 보도다. 전력 생산이 여의치 않으면서 이집트 전역에는 정전이 더욱 빈번해졌다. 최근에는 불안한 국민들이 대형상점에 몰리면서 식료품과 채소 등의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경제 정상화가 유일한 대안이지만 이마저도 당분간은 어려울 전망이다. 무르시 대통령 취임 이후 여당인 무슬림형제당과 야당 지지자들 간의 유혈 충돌이 발생하며 주요 수입원인 관광객들은 여전히 이집트 여행을 불안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르시 대통령은 유명 관광도시인 룩소 시장에 1997년 관광객 62명이 숨진 테러와 연관된 인사를 임명해 물의를 빚었다.
이집트 정부 관계자는 “해외에 나간 이집트인의 송금과 수에즈 운하 이용료를 제외하고는 외화 수입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45억달러 구제금융을 유보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경제는 사실상 카타르, 터키 등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경제가 악화되는 가운데 무르시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군사 쿠데타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야당인 알카라마당의 함딘 사바히 대표는 “무르시 대통령이 사퇴를 거부하면 군이 나서야 한다”며 “시민들은 이집트 군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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