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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시국선언 전국대학가 확산… '남북정상 회의록 공개' 강력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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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한신대 충북대 등 릴레이 시국선언 "회의록 공개는 물타기 꼼수"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을 규탄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전국 대학가로 번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가 릴레이 시국선언에 불을 댕겼다. 교수들은 회의록 공개를 '물타기 꼼수'로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며 비판 수위를 한층 높였다.

한신대 교수 68명은 1일 '박근혜 정부는 정녕 제2의 6월 항쟁을 불러오려는가?'란 제목의 시국선언을 발표해 국정원과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국정원을 둘러싼 한 편의 막장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국정원의 불법적 선거 개입 논란에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라는 '정치공작'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회의록 공개는 국정원의 선거공작과 민간인 불법사찰이 문제가 되자 이를 은폐, 물타기 하려는 저질 정치공작, 꼼수"라며 "청와대 진두지휘로 이뤄지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으며 마땅히 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관련자를 엄중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충북대 교수 45명도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국정원의 선거 개입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불법 공개 및 악용 실상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발언을 통해 새누리당이 이미 지난해 12월에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불법 입수해 정략적으로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며 "새누리당은 대화록 입수 경위를 밝히고 불법 공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당초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국정원 선거 개입과 불법사찰 규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따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으로 번지자 시국선언의 타깃과 바뀌었다. 대통령의 직접사과 요구와 여당의 회의록 입수 및 공개 경위 규명 등으로 문제가 더욱 확산되는 형국이다.

앞서 지난달 말 한양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교수들은 시국선언을 발표해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밝힐 것을 주문했다. 동국대 교수들도 캠퍼스 내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박 대통령의 사과와 진상 규명,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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